‘중대결함 교량’ 대전에 32개…“도 넘은 안전불감”
[KBS 대전] [앵커]
지난달 발생한 성남 정자교 붕괴사고 이후 내가 지나다니는 다리는 안전한지 걱정이 큰데요.
대전지역 교량 32곳이 과거 정밀안전점검에서 '중대결함' 진단을 받았고 이 가운데 10여 곳은 10년 가까이 방치했다 보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왕복 10차선인 대덕대교에 '하부 긴급보수'를 알리는 경고 표지가 세워져 있습니다.
정밀안전점검에서 교량 균열 등 C등급 판정을 받고선 보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교량 하부 방호 울타리에는 콘크리트 조각 등 교량에서 떨어져 나간 구조물 잔해들이 쌓여있습니다.
대덕대교는 2005년부터 최근까지 6차례에 걸쳐 안전과 직결된 침식과 균열 등에서 '중대결함'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2005년 적발된 중대결함 3건은 10년 가까이 방치됐다가 뒤늦게 보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밀안전점검 진단부터 2년 이내 보수를 해야 하는데 관리 주체인 대전시가 법을 어긴 겁니다.
[김윤용/구조물진단유지관리공학회장/충남대 교수 :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면 약을 먹거나 용종을 떼어내서 문제를 제거하죠. 그것처럼 구조물도 안전진단을 통해서 결함을 발견하면 그 결함을 제거하도록 법으로 정해놓은 겁니다."]
대전에 있는 501개 교량 가운데 대덕대교처럼 중대결함이 진단된 곳은 모두 32곳.
이 가운데 11곳이 5년에서 10년 이상 방치됐다 2016년 감사원에 적발되고 나서야 보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정은/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구조물관리팀장 : "감사원 조사 이후로 현재 시에서는 법에서 정한 기한 내에 모든 중대결함 사안에 대해서 조처를 완료하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사회기반시설 노후화가 2030년 50%, 2040년에는 8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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