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만난 한·일 재무장관…추경호 “교류 회복” 스즈키 “북·러 대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장관과 회담을 열고 2016년 이후 중단된 한·일 재무장관 회의를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양자 회담에서 “12년 만에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가 복원됐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G7 재무장관 회의에 일본이 한국을 초청하는 등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협력을 앞으로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회담 이후 수출규제 정상화, 항공편 증편, 산업계 교류 재개 등 양국 간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일본 측 화이트리스트 복원이 조속히 완료되길 희망하며 항공편 추가 증편, 고교생·유학생 등 미래 세대 교류 확대를 통한 양국 인적 교류 회복, 민간·정부 차원의 대화 채널 복구를 보다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로 재지정하는 절차를 개시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힌 바 있다.
추 부총리는 또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산업, 양자·우주·바이오 등 신산업, 글로벌 수주 시장에 대한 공동 진출, 저출생·고령화·기후변화 등 미래 대응과 같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분야에 민간·정부 차원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즈키 장관은 “한·일 양국은 세계 경제와 지역 및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에 대응하는 데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웃”이라며 “특히 북의 핵·미사일 개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입장으로 양국이 협력해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같은 지정학적 문제뿐 아니라 인적 교류도 있고 과학적 기술 과제 및 국제 협력 문제도 있다”며 “추 장관이 말씀한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일 재무장관 회담은 2016년 8월 이후 약 7년 만에 개최됐다.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2016년 이후 중단된 정례 회담인 ‘한·일 재무장관 회의’도 연내 일본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일본 측에서는 회의 준비를 위해 재무관(차관급)이 6월 초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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