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출석' 송영길, 조사 불발..."주변 말고 나를 구속하라"
인파 뒤엉켜 아수라장…宋, 곧바로 청사 출입시도
담당 부장검사 연락 안 돼…조사·면담도 불발
10여 분만에 발길 돌려…검찰 수사 맹비난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대표가 자진해서 검찰 조사를 받겠다고 나섰지만 검찰의 거부로 불발됐습니다.
송 전 대표는 주변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자신을 구속해달라며, 검찰이 기획 수사,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요.
검찰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조사받겠다며 검찰 소환 통보 전에 자진해서 출석한 겁니다.
수많은 취재진에다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들까지 뒤엉켜 아수라장이 된 현관을 지나쳐,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간 송 전 대표.
출입 신청을 시도했지만 담당 부장검사조차 전화를 받지 않으면서 계획했던 조사는 불발됐습니다.
10여 분 만에 발길을 돌린 송 전 대표는 미리 준비해온 4천 자 분량의 입장문을 읊으며 검찰 수사를 맹비난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인생 털이 먼지떨이 식 별건 수사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고 인격살인을 하는 잔인한 검찰수사 행태는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검찰 수사를 하면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겠습니까?]
윤석열 정부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까지 이 사건 피의사실을 기정사실화 하는 발언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집권 1년 내내 전 정권과 야당 기획수사만 하다 세월이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수사, 별건수사로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자신을 구속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주변 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협박·별건 수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입니다. 주변 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송 전 대표의 '셀프 출석' 발표에 대해 이미 '조사 불가' 방침을 공연히 밝혔던 검찰도 완강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주장이 근거 없는 원색적인 비난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수사의 단초가 된 이정근 전 부총장의 녹음파일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증거 능력에 문제가 전혀 없는 상태라며, 새로운 증거를 발견했는데 수사하지 않으면 오히려 직무유기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검찰은 계획했던 일정대로 수사를 진행한 뒤 필요한 때가 되면 송 전 대표에게 출석을 요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송 전 대표 역시 검찰이 정식으로 부르면 소환에 응하겠단 의사를 밝혀, 최소 한 차례 이상은 다시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될 전망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촬영기자 : 최성훈
영상편집 : 문지환
그래픽 : 이상미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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