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기부금…그때그때 달라요
[KBS 춘천] [앵커]
산불로 집을 잃은 주민들은 정부 재난지원금과 함께, 국민 모금을 통한 기부금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금 규모 차이로 인해 이재민이 받는 기부금 액수가 산불마다 크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고성 산불 당시 이재민에게 지급된 임시주택입니다.
비좁은 실내는 세간살이를 들이기 쉽지 않고, 가스 설비 따로 없어 휴대용 버너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임시 주택 생활 5년째.
새집을 구하기에 넉넉지 않은 정부 지원금 탓에 도움의 손길을 기대했지만, 지급된 기부금은 242만 원이었습니다.
임야 위주로 불이 번지면서 국민적 관심이 부족했습니다.
[최옥단/2018년 고성 산불 이재민 : "그때, 뭐 지원금 조금씩 받아 가지고, 뭐 어떻게 할 수가 없잖아요. 당장 먹고 당장 급한 거 사야 되고…. 집을 당장 지을 수도 없고…."]
이듬해 속초·고성 산불은 달랐습니다.
이틀간 이어진 산불에 모두 790여 가구가 피해를 입으면서, 전국에서 기부금 170억 원이 답지했습니다.
정부 지원금 이외에 산불 피해 가구당 분배된 기부금은 최대 7천여만 원에 이릅니다.
[2019년 속초·고성 산불 이재민 : "실질적으로는 저희는 국민 성금으로 거의, 약간 많이 도움을 받았죠. 거의 60% 이상은 그걸로 도움을 받았다고 보시면 돼요."]
이재민들이 산불 전 일상으로 복귀하는 속도도 기부금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지난해 발생한 울진·삼척 산불 당시 기부금은 가구당 최대 1억 원이 넘었습니다.
다른 산불과 비교해 보면, 수십 배까지 차이가 납니다.
언제 어디서 발생한 산불이든 이재민 각각이 느끼는 아픔에는 경중이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산불 이재민들에게 나눠지는 기부금은 산불 피해 정도와 관계없이 모금 정도에 따라 매번 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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