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신 잇몸으로…대타 김민혁의 4안타 내세운 KT, 9연패 탈출[스경X현장]
잇따른 부상 악재로 시름하던 KT가 잇몸야구로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T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에서 타격의 힘으로 11-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지난달 20일 수원 SSG전부터 이어진 9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4월21일 잠실 두산전 이후 이어진 원정 5연패도 벗어났다.
2021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KT는 올해 부상 선수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어려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투수 중에서는 소형준, 주권, 김민수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소형준은 1경기를 뛴 뒤 오른쪽 전완근 염좌로 빠졌고 주권과 김민수는 각각 팔꿈치와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외야수 배정대는 개막을 앞두고 왼쪽 손등 골절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했다. 황재균은 지난달 왼쪽 발등 부상으로 빠졌다가 4월29일 복귀했지만 아직 제 밸런스를 찾지 못한 상태다. 이렇다보니 타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중심타자 박병호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악재가 더 겹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희소식이 전해졌다. 당초 복귀까지 3주 정도 걸릴 것 같았던 박병호가 생각보다 부상이 약해 열흘 뒤에 복귀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사실 대타로는 오늘도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부상이 악화하는 걸 막고자, 아예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며 “박병호는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치료와 훈련을 병행한다”고 소개했다.
이날 이 감독은 새로운 얼굴들을 라인업에 포함시키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3루수 강민성과 우익수 이시원을 선발 라인업에 넣으며 “긴 시즌을 대비하겠다”라고 했다.
이 감독 본인도 “승패 마진을 하나씩 줄여가도록 하고 있다. 나도 그렇게 운영해야 선수들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KT는 1회부터 기선을 잡았다. 1회 1사 1루에서 앤서니 알포드가 1타점 2루타를 쳐 점수를 뽑아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준태가 문승원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면서 3-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2회말 SSG 조형우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한 점차까지 바로 쫓기고 말았다.
설상 가상으로 홈런 타구를 따라가던 알포드가 펜스에 무릎을 부딪혔고 3회 타석에서 김민혁으로 교체되고 말았다. KT의 부상 악몽이 다시금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대신 투입된 김민혁이 좌중간 안타를 친 데 이어 계속된 2사 1루에서 박경수의 2루타로 홈을 밟게 됐다.
4회에는 김민혁의 적시타, 장성우의 3점 홈런으로 8-3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김민혁이 4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팀 타선의 중심에서 활약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벤자민에 이어 손동현이 1이닝 무실점, 김영현이 2이닝 1실점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선수들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연패를 끊고, 승리하고자 하는 대한 의지가 강했다”며 “벤자민이 초반 흔들렸지만, 자기 역할을 다했다. 김영현도 좋은 활약을 하며 벤자민의 승리를 도왔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알포드의 타점과 김준태의 홈런으로 기선 제압을 했고, 이어 김민혁과 장성우가 타점을 기록하며 승기를 가져왔다”라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 모두 마음 고생 많았을텐데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는 KT다운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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