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장]감독·선수단·프런트 합심으로 이뤄낸 KT의 ‘9연패 탈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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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줄여가려고요."
이강철 KT 감독의 말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연패를 끊고, 승리하자는 의지가 강했다. 벤자민이 초반 흔들렸지만, 자기 역할을 다했다. 김영현도 좋은 활약을 하며 벤자민의 승리를 도왔다. 그동안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KT다운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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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 정세영 기자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줄여가려고요.”
이강철 KT 감독의 말이다. 2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3루 쪽 KT 더그아웃. 오후 5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더그아웃을 찾은 이 감독은 애써 태연한 척했다.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9연패를 당했다. 9연패는 2016년 8월 이후 7년 9개월만. KT는 1일까지 7승 14패 2무, 승률 0.333으로 순위가 9위까지 떨어졌다.
이강철 감독 체제가 시작된 2019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물론 현재 KT는 정상전력이 아니다. 주력 투수 소형준과 주권, 김민수가 빠져 있고, 1루수 박병호, 외야수 배정대 역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장기로 치면 차포에 마상까지 떼고 싸우고 있는 셈이다. 바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러나 KT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우리는 강팀”이라는 끈끈한 믿음으로 더욱 똘똘 뭉쳤다. 선수단은 동료들을 믿었다. 연승과 연패가 올 수 있고, 이때 흔들리지 않아야 진짜 강팀이라는 믿음 때문. 5월 첫날 선수단 미팅에선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모여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 선수단과 하나 된 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자”고 다짐했다. SSG전을 앞두고도 최고참 박경수가 선수단을 모아 미팅을 실시했다.
프런트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나도현 단장이 진두지휘했다. 각 담당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피드백을 지시했다. 선수단의 재반등을 위한 자유로운 소통의 데이터 미팅 지속해서 진행됐고, 보양식 지원 등 적극적인 지원사격이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유한준 퓨처스 타격 코치 콜업을 통한 분위기 쇄신에도 신경 썼다. 유 코치에겐 타격 보조 코치 역할을 맡기며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 유도했다.
이 감독은 취재진과 대화가 끝날 무렵,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이제 한 달 지났다. 멀리 내다봐야 한다. 내가 서두르다 선수들이 지치면 시즌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선수들에게 ‘5월이 시작됐으니, 우리도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새 얼굴도 기용하면서 긴 시즌을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프런트가 똘똘 뭉친 KT는 이날 SSG에 11-4 대승을 거두고 마침내 연패를 끊어냈다. 그간 답답했던 타선이 모처럼 활력을 찾았다. SSG 마운드를 상대로 장단 14안타를 몰아쳤다. 1-0으로 리드를 잡은 1회 초 김준태의 투런포가 터졌고, 3-4로 추격당한 4회엔 장성우가 스리런 아치를 그리는 등 4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에선 웨스 벤자민이 최근 부진을 씻고 6이닝 6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벤자민은 시즌 3승째(2패)를 챙겼다.
승리를 챙긴 이 감독의 얼굴에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이 감독은 “선수들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연패를 끊고, 승리하자는 의지가 강했다. 벤자민이 초반 흔들렸지만, 자기 역할을 다했다. 김영현도 좋은 활약을 하며 벤자민의 승리를 도왔다. 그동안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 많았을 텐데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팬들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는 KT다운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김준태는 “내가 연패 탈출에 힘을 보탠 것 같아 기분이 정말 좋다. 5월부터는 좋은 기운으로 연승까지 치고 나갈 수 있게 첫 단추 잘 끼운 것 같다. 나도 오늘뿐만 아니라 지속해서 팀이 승리하도록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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