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은’ 부산시 새 상징물, ‘표절’ 의혹까지
[KBS 부산] [앵커]
부산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시 상징물에 대한 논란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부산시가 바꾸기로 한 새 상징물이 졸속 추진과 영어 약칭 '욕설'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표절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디지털 암호 화폐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네덜란드 업체, 브라이트 유니언(Bright Union).
이 회사가 개발한 'Bright' 코인입니다.
부산시 새 상징물과 비교해봤습니다.
파란색과 보라색, 자주색을 쓴 색감, 그리고 영어 'B'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형상이 비슷합니다.
부산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표절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은 "시각 디자인 전문가가 아닌 '제품 디자인'에 특화된 업체가 주도하다 상징물을 표절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용금지 가처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부산의 정체성이 담긴 상징물을 다시 만들라"고 시에 촉구했습니다.
[남송우/고신대 석좌교수/전 부산문화재단 대표 : "정말 시민들이 분노하고 일어서야 할 일입니다. 이건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시민들의 자존감을 이렇게 망가뜨리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이에 대해 부산시는 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 자문을 근거로 "새 상징물 저작권에 문제가 없다"며 표절이나 도용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심재민/부산시 기획관 : "구체적인 색상이라든지, 형태라든지, 배치 같은 게 아예 다르고 미적 가치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유사성이 없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부산시 새 상징물은 정체성 논란부터 부실한 여론 수렴과 졸속 추진, 영어 약칭인 BS의 욕설 논란에 이어 표절 의혹까지 불거졌지만, 부산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앞으로 5년간 130억 원을 들여 새 상징물 홍보에 나서기로 했지만, 사용금지 가처분이 인용될 경우 새 시기 도입을 둘러싼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이동훈/그래픽:김희나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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