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여야 원내대표가 부르면 오겠다"...박광온 "이 대표 먼저"
박광온 "尹, 이재명 대표 먼저 만나는 게 순서"
총선 전 정국 주도권 싸움…여야 원내대표 신경전
대선 공통 공약엔 공감대…쟁점 법안 이견 여전
[앵커]
대통령실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다는 윤석열 대통령 뜻을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 거듭 전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가 부르면 오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는데,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대통령의 만남이 먼저라며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나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난을 들고,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를 예방했습니다.
취임 축하 인사와 함께 덕담을 건넸습니다.
[이진복 / 대통령실 정무수석 : 일부러 그러진 않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조금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우리 박 대표님께서 잘 좀 이끌어주시고, 저도 할 역할이 있으면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취임 1년이 다 되도록 야당 대표와 대통령이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내비쳤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취임) 1년 동안 야당 대표와 회동이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참 아쉬운 대목입니다. 대화정치 복원의 첫 출발이 될 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비공개로 이어진 회동에서 이 수석은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와 만날 의향이 있고, 여야 원내대표가 만날 때 부르면 대통령이 올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먼저 만나는 게 순서라며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비명계로 꼽히는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을 먼저 만날 경우 자칫 당내 갈등이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한 반응으로 해석되는데, 이 대표는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께서 여야 원내대표 회동 제안하셨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민생을 위한 협치의 필요성과 여론의 따가운 비판은 국민의힘 역시 의식하고 있지만,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당장 여야 원내대표의 첫 상견례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21대 국회) 마지막 1년이라도 국민께 희망과 신뢰를 드리는 성숙한 국회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민생 우선, 정치 복원에 중요한 과제를 우리 두 당이 정말로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쟁점이 없는 대선 공통 공약 처리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전세 사기 특별법부터 이른바 '노란봉투법', 방송법을 비롯한 쟁점 법안을 두고 여야는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부터 원하고 있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은 여전히 검찰 수사망에 있는 이 대표와의 일대일 회담에는 부정적인 모습입니다.
양측의 입장 차가 여전한 상황에서, 대통령실의 거듭된 제안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양영운
그래픽;박유동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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