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재정투입 없다더니…컨벤션 시설까지?
[KBS 춘천] [앵커]
영월의 술샘박물관은 오랫동안 만성적자에 시달리며 예산 낭비란 지적을 받아 왔습니다.
2019년 민간에 위탁한 뒤 경영 상황이 나아지곤 있는데, 시설 개선 등에 여전히 영월군 예산이 들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붉은 기둥들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습니다.
건물 전체가 하나의 작품처럼 꾸며진, 영월 젊은 달 와이파크입니다.
전신은 140억 원을 들여 놓고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술샘박물관입니다.
2017년 영월군은 경영 전문화로 적자에서 벗어나겠다며 이곳의 운영을 전문기관에 맡겼습니다.
특히, 시설을 새단장하는 데 드는 돈 28억 원 말고는 재정을 더 투입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최근, 영월군은 이곳에 15억 원을 더 들여 컨벤션 시설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회의 시설을 확충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겁니다.
[전대복/영월군 기획감사실장 : "컨벤션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을 좀 더,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보강을 해서 시설이 좀 더 활성화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앞서, 2년 전에는 2억 넘는 돈을 들여 주차장을 추가로 조성했습니다.
재개장 당시 시설 확충을 하고도 주차장이 20여 면밖에 없었던 겁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2019년에는 의회 동의 없이 26억 원을 시설비로 더 쓴 사실이 드러나 영월군의회의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애초 약속과는 달리 군 예산이 계속 들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특히, 시설을 새단장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증·개축이 추진되는 등 애초 청사진부터 부실했다고 지적합니다.
[심재섭/영월군의장 : "주천문화복지센터는 회의실도 있어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15억을 들여서 증축을 한다는 거는 중복 투자고, 또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을 해요."]
어렵게 새 시설이 자리를 잡으면서 영월군이 얻는 수익금은 연간 2,000만 원 안팎.
시설 개선을 위한 것이라지만 단발적인 재정 투입이 반복되면 술샘 박물관 때와 같이 배보다 배꼽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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