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대로 ‘안정세’…외식물가·전기 요금 어쩌나

이윤우 2023. 5. 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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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여전히 오르긴 했지만 오름폭은 14개월 만에 가장 작습니다.

하지만 외식물가는 계속 크게 뛰어서 물가 상승이 주춤하다는 걸 피부로 느끼긴 쉽지 않습니다.

이윤우 기자가 식당과 시장에 나가봤습니다.

[리포트]

한 장에 5천 원인 빈대떡 가격을 20년째 고수하고 있는 이 식당, 최근 기본 빈대떡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 메뉴 가격을 올렸습니다.

[박금순/식당 사장 : "이것도(고기 빈대떡) 8천 원 했었어요, 처음에는. 그런데 고기가 오르고 난 다음에는 이제 1만 원으로 된 거예요. 다른 데는 만 2천 원까지 받더라고요."]

인근 만둣집도 재료비 부담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조윤선/노점상 사장 : "밀가루뿐만 아니라 모든, 모든 재료비가 많이 올랐죠. 만두에 들어가는 것도 역시나, 채소 같은 것도 어마어마 많이 올랐죠."]

이런 상황은 물가지표에도 반영됐는데, 지난달 외식비는 7.6% 상승했습니다.

재료비, 인건비 등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외식비 같은 개인서비스물가의 오름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겁니다.

다만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지난해 7월의 정점에서 둔화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건 1년 2개월 만입니다.

기름값이 16% 넘게 떨어졌고, 농축수산물 물가도 1% 상승에 그친 영향입니다.

[김금자/강원도 강릉시 : "집에서 보통 많이 해 먹는 편이죠 이제. 재래시장을 좀 찾는 편이죠. 그래도 재래시장은 조금 그래도 마트보다는 조금 저렴하니까."]

한국은행은 당분간 물가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일 거라고 진단했습니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번 달 기준금리 인상 압력은 다소 줄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러나, 조만간 전기·가스요금이 인상될 수 있고, 국제유가 흐름도 불확실해 물가를 또 자극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이웅/그래픽:박미주 서수민

이윤우 기자 (y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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