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회복 불능’ 시외버스…이용객 불편에 악순환
[KBS 대구] [앵커]
코로나19 이후 승객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던 시외버스 업계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업계는 운행 대수를 줄이고 요금 높은 우등버스를 늘리는 등 자구책을 내놓고 있지만, 이용객 불편만 더해지고 있습니다.
박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동대구에서 경주로 가는 시외버스입니다.
2년 전부터 이 노선의 모든 일반버스가, 천 원 비싼 우등버스로 바뀌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는 대구 북부와 서부에서 경주·포항으로 가는 노선도 모두 우등버스로 바뀌면서 요금이 30%씩 올랐습니다.
[최경식/대구시 옥포읍 : "직장이 경주라서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요금이 조금 오른 것 같고 아무래도 부담은 되죠."]
대구경북 시외버스 승객 수는 2019년 1491만 명에서, 코로나19 이후 반 토막이 난 뒤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같은 기간 우등버스 비율은, 52%에서 72%까지 높아졌습니다.
[김도헌/경북 버스운송사업조합 부장 : "정부의 물가 잡기 때문에 운임을 제때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고…. 제대로 된 운임 현실화만이 어려운 운수업계를 살릴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우등버스 증대를 통한 요금 인상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액은 코로나 유행 이전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운행 대수는 30% 줄었습니다.
경북지역 터미널 6곳도 문을 닫는 등 불편이 커지며 이용객이 이탈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경북도는 이용객 불편과 추가 요금 인상을 막기 위해 재정 지원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김현우/경북도 교통정책과 팀장 : "요금인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비수익 노선에 대해서 재정 지원하고 노후화 버스 교체하는데 지원을 한다든가 해서…."]
철도, 항공과 달리, 좀처럼 수요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시외버스, 교통 복지 차원에서의 지원과 업계의 자구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CG·그래픽:인푸름
박가영 기자 (go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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