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에 특정 노조원 직장폐쇄 통보…“과도한 조치”
[KBS 전주] [앵커]
수소전기차 부품을 만드는 일진하이솔루스가 노조에 가입한 생산직 노동자 수십 명에게 직장폐쇄를 통보했습니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을 이유로 들었는데, 노조는 과도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완주에 본사를 둔 직원 2백여 명 규모의 일진하이솔루스.
코스피 상장을 한 수소전기차 부품 제조업체로, 현대차 넥쏘의 최대 납품업체입니다.
이 회사가 노동절인 어젯밤(1일), 직원들에게 보낸 직장폐쇄 통보서입니다.
노조에 가입한 생산직 노동자 60여 명에게 공장과 연구시설 등 모든 사업장의 출입을 무기한 금지한다는 내용입니다.
해당 노조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노조원들은 직장폐쇄로 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출입문 밖에 모여 파업행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노조가 만들어진 뒤 기본급 인상 등을 두고 사 측과 열 차례 넘게 교섭이 이어졌지만 모두 결렬됐고, 지방노동위 조정에서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아 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사 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한 겁니다.
노조는 법 테두리 안에서 벌이는 합법적인 부분 파업에 사 측이 표적 징계로 대응하고 있다며 직장폐쇄는 노조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창현/금속노조 일진하이솔루스지회 수석부지회장 : "회사에서는 (요구사항을) 아무것도 들어주지 않기 때문에 (직장폐쇄는) 어떻게든 우리 노조 와해시키려고 하는 사 측의 계략입니다."]
사 측은 반복되는 파업과 태업 등으로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하고 영업 손실이 커져 직장폐쇄가 불가피했다고 말합니다.
[일진하이솔루스 관계자/음성변조 : "쟁의 행위 때문에 저희가 생산이나 조업이 도저히 불가능해서 생산량 자체가 정상 대비했을 때 거의 평균적으로 봤을 때 30% 정도로 떨어졌고요."]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행정지도를 촉구하는 진정을 넣었고, 법원에 직장폐쇄 해제 요구 가처분 소송을 제기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 기자:정성수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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