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공단지에 ‘무늬만 공장’…관급계약 노렸나?
[KBS 전주] [앵커]
농공단지에 정작 지어놓고 제대로 운영을 안 하는 '이상한 공장'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입주 업체에 주어지는 여러 혜택 때문인데요.
전수 조사와 함께, 관리 감독 강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군산의 한 농공단지.
4년 전 입주한 한 업체를 찾아가 보니 문이 닫혀 있습니다.
간판만 걸린 사무실엔 발길이 끊긴 지 한참 돼 보입니다.
인근의 다른 업체.
작업 공간은 10제곱미터 남짓, 생산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물량 있을 때 오라 해서 작업하고, 현재는 계약된 게 없으니까요."]
그런데 이들 업체는 꾸준히 사업을 하고 있다며, 최근까지 군산시로부터 각종 수의계약과 조달계약을 받아갔습니다.
농공단지 입주 업체의 경우 지자체 관급사업에 우선 계약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려 이른바 '무늬만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됩니다.
[입주 업체 관계자 A 씨/음성변조 : "수의계약 하기 위해 가짜로 만들어 놓고, 직접 생산증명원도 만들어 놓고. 군산 업체니까 클릭하면 자동 계약되는 거죠."]
생산 시설은 다른 곳에 두고, 공장을 아예 재임대 준 경우도 있습니다.
이곳 역시 여러 관급사업을 받아 갔는데, 임대료와 계약 혜택을 양쪽에서 챙긴 겁니다.
2천19년 이후 이들 세 업체가 받아간 수의계약만 19건, 금액은 10억 원에 달합니다.
백70여 건에 달하는 조달계약 역시 26억 원이 넘습니다.
빈틈을 파고 들어 혜택만 누린 셈인데, 단지에 터를 잡은 다른 업체에 피해가 돌아가지 않을까 여러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입주 업체 관계자 B 씨/음성변조 : "열악한 업체들이 그런 거로 인해 농공단지 수의계약이나 이런 부분이 어려워지면…."]
군산시는 중소벤처기업청 등과 합동 점검에 나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단 입장.
이런 문제는 농공단지 곳곳에 이미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전수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안승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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