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2연패 목표…우상혁, 카타르 출국

하남직 2023. 5. 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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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첫 단추 잘 끼우고 2024년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출국 앞둔 '스마일 점퍼' 우상혁 (영종도=연합뉴스) 우상혁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위해 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나서기 전,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연패'의 꿈을 안고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우상혁은 2일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하행 비행기는 3일 오전 1시 30분에 이륙한다.

우상혁은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내년에 파리올림픽이 열린다. 올 시즌을 잘 보내야, 내년에도 목표(파리올림픽 우승)를 향해 잘 달릴 수 있다"며 "올해 아웃도어(실외) 첫 경기를 곧 치르는 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남은 시즌도 잘 치른다. 도하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6일 오전(한국시간) 도하 SC 스포츠클럽에서 열리는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 시리즈에서 올해 첫 실외 경기를 치른다.

그는 부비동염 탓에 충분히 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2월 13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 출전했다. 당시 우상혁은 2m24를 넘어 2m28의 아카마쓰 료이치(일본)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한국으로 돌아와 부비동염 수술을 받은 우상혁은 제주도에서 약 40일 동안 훈련했다. 올해 실외 경기 첫 실전을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치르기로 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올해 첫 실외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완장을 차고 치른다.

지난해 5월 14일 우상혁은 '바르심의 홈' 도하에서 벌인 2022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넘어 2m30을 뛴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을 제치고 우승했다.

처음 출전한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육상의 역사를 바꿔놨다.

한국 선수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은 올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연패'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고자 한다.

우상혁 "바심, 준비 잘했나" (영종도=연합뉴스) 우상혁이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위해 2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나서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은 바르심, 올 시즌 실외 남자 높이뛰기 1위 주본 해리슨(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우승을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남자 높이뛰기에는 우상혁을 포함해 총 9명이 출전한다.

우상혁은 참가자 중 세 번째로 높은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했다.

우상혁의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은 2021년 도쿄올림픽(4위)과 2022년 미국 오리건주 유진 세계선수권(2위)에서 달성한 2m35다.

바르심은 2m43으로 하비에르 소토마요르(2m45·쿠바)에 이은 세계 역대 2위 기록을 보유한 현역 최고 선수다.

해리슨의 실외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은 2m36이다. 우상혁도 실내 경기에서는 2m36을 넘은 적이 있다.

해리슨은 올 시즌 2m33을 넘어 조엘 바덴(호주)과 기록 기준 세계 랭킹 공동 1위를 달린다.

셸비 매큐언(미국), 장고 로벳(캐나다·이상 개인 최고 2m33), 에드가 리베라(멕시코), 신노 도모히로(일본·이상 2m31), 노베르트 코빌스키(폴란드·2m28), 토머스 카모이(벨기에·2m27)도 출전한다.

우상혁은 "지난해 바르심과 둘이 남아 여러 번(3차례) 맞대결했는데 도하에서 한 번 이겼다. 올림픽, 세계선수권에서 바르심을 이기려면 다른 대회에서도 이겨봐야 한다"며 "이번 도하 대회에서도 바르심과 재밌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바르심을 만나면, '준비 잘했나. 나는 준비 잘했다. 오늘 우리 모두 좋은 기록을 내자'라고 말해줄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2022년 한국인 최초로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우승한 우상혁 (서울=연합뉴스) 우상혁이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받은 꽃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5.14 [대한육상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하는 다이아몬드리그는 1년에 총 14개 대회를 치른다.

13개 대회에서 쌓은 랭킹 포인트로 순위를 정해 '챔피언십' 격인 14번째 대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는 9월 17∼18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다.

각 대회 1∼8위는 승점 8∼1점을 받는다. 남자 높이뛰기는 총점 상위 6명에게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출전 자격을 준다.

남자 높이뛰기를 편성한 2023 다이아몬드리그는 도하, 로마·피렌체(6월 2일), 스톡홀름(7월 2일), 실레지아(7월 16일), 런던(7월 23일), 취리히(8월 31일) 대회 등 총 6개다.

지난해 우상혁은 다이아몬드리그에 세 차례만 출전해 랭킹 포인트 총 16점을 쌓았고, 17점으로 6위에 오른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에게 1점 차로 밀려 6명이 얻는 파이널시리즈 진출권을 놓쳤다.

우상혁이 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회는 8월에 열리는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와 9월에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그러나 지난해 이루지 못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우승에도 의욕을 보인다.

우상혁은 일단 올 시즌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최대한 높은 점수를 얻고, 파이널시리즈 진출을 위한 '출전 전략'을 짤 계획이다.

우상혁은 "나는 경기에 출전하는 게 즐겁다. 올해는 다이아몬드리그에도 자주 출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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