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속하라” 송영길 ‘셀프 출석’에 검찰 “조사 안 해”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가 오늘(2일) 검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협의되지 않았다며 그냥 돌려보냈는데 송 전 대표는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 말고 본인을 구속하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프랑스에서 귀국한 지 8일 만에 검찰에 자진 출두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송영길/전 대표 : "오늘 검사님을 면담할 수가 있을까요? (현재로선 등록이 안돼 있어서...)"]
검찰은 협의 없이 왔다며 출입증도 내주지 않았고, 송 전 대표는 몇 분 만에 검찰청사를 나와야 했습니다.
그러고선 취재진 앞에서 자신을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송영길/민주당 전 대표 : "한번 살다 죽는 목숨입니다. 인생은 새옹지마입니다. 비겁하게 살지 않겠습니다. 주변 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주시길 바랍니다."]
송 전 대표는 이번 수사의 단초가 된 '이정근 녹취 파일'의 증거 능력을 문제 삼으면서, 검찰 수사는 '별건 수사'이자, '기획 수사'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송영길/민주당 전 대표 : "대한민국 검찰을 어떻게 믿을 수가 있습니까? 모든 것을 잡아다가 별건 수사를 하고 없는 것도 만들어서 하는 검찰 아닙니까?"]
돈 봉투 살포 여부에 대해선 선거 운동이 바빠 알 수 없었단 입장을 견지했습니다.
또,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도 에둘러 강조했습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송영길/민주당 전 대표 : "제가 지금 제 발로 찾아오지 않았습니까? 제 발로 파리에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검찰은 송 전 대표를 돌려보낸 후 수사팀 일정대로 소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수사에는 속도를 내는 분위기입니다.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오늘 3번째 압수수색해 내부 자료를 확보했고, 연구소 직원들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 연구소에선 돈 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정근, 강래구 씨 등도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래구 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송 전 대표 측근인 박 모 전 보좌관과 연구소 회계책임자 소환도 조만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조완기/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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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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