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심사 전 분신 사망한 건설노조원 빈소 속초에 차려져

박영서 2023. 5. 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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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모(50)씨의 빈소가 2일 저녁 속초시 보광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경찰과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양씨는 이날 오후 1시 9분께 서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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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유족 간 협의 후 노조장 혹은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
"노조 탄압 중단하라" (춘천=연합뉴스) 강태현 기자 = 2일 오전 강원경찰청 앞에서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조합원과 정의당 등 진보정당, 시민단체 등이 "윤석열 정권과 검찰·경찰의 노조 탄압이 건설노동자의 분신을 부추겼다"며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5.2 taetae@yna.co.kr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박영서 기자 = 노동절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모(50)씨의 빈소가 2일 저녁 속초시 보광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장례 절차는 건설노조와 유가족 간 협의 후 노조장(葬) 혹은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오후 9시 현재까지 빈소가 완전히 차려지지 않은 가운데 무겁게 내려앉은 분위기다.

아직 조문객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동료 조합원들도 소수만이 주변을 서성이는 등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경찰과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양씨는 이날 오후 1시 9분께 서울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 중 숨졌다.

전신화상을 입은 채 의식을 잃었다 회복하기를 반복했으나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양씨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시신은 검시가 끝난 뒤 서울에서 속초 장례식장으로 운구돼 오후 7시께 안치됐다.

양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전날 오전 9시 35분께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휘발성 물질을 끼얹은 뒤 불을 붙였다.

양씨는 "죄 없이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혐의가)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업무방해 및 공갈이랍니다.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네요"라는 내용이 담긴 유서 형식의 편지를 남기고 분신했다.

건설노조 간부 분신…노조원 긴급 집회 (강릉=연합뉴스)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법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지난 1일 강원 강릉시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건설노조원들이 검찰과 정부를 규탄하는 긴급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건설노조 강원지부 조합원 2명과 함께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였다. 법원은 양씨를 포함한 3명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현장 간부 급여를 요구하는 등 건설업체들로부터 8천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았다.

양씨가 숨지자 민주노총은 "오늘 영면한 노동자 죽음의 책임은 윤석열 정권에 있다"며 대정부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 대통령 사과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해임, 건설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오는 10일 윤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전면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건설노조 역시 오는 4일 용산에서 5천명 규모의 윤석열 정권 규탄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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