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거도 거르고, 터너도 거르고… 그런데 이적하니 부상에 부진, LAD 오타니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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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는 2021년 시즌 뒤, 그리고 2022년 시즌 뒤 비슷한 고민과 마주해야 했다.
그러나 다저스는 고심 끝에 시거에 연장 계약을 제안하지도 않았고, FA 시장에서 잡지도 않았다.
다저스는 2021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트레이 터너(30‧필라델피아)라는 또 하나의 올스타 유격수가 있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터너도 그냥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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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021년 시즌 뒤, 그리고 2022년 시즌 뒤 비슷한 고민과 마주해야 했다. 팀의 주전 유격수들이 차례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가운데, 이들을 잡아야할지 말아야할지를 결정해야 했다.
코리 시거(29‧텍사스)는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클 수 있는 선수였다. 다저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아 입단했고,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그 명성대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아갔다. 다저스에서 7년간 636경기에 나가 타율 0.297, 104홈런, 36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0을 기록한 공격형 유격수였다.
그러나 다저스는 고심 끝에 시거에 연장 계약을 제안하지도 않았고, FA 시장에서 잡지도 않았다. 시거는 이후 다시 지갑을 열기 시작한 텍사스와 10년 총액 3억2500만 달러(약 4362억 원)라는 거액에 계약했다. 다저스는 2021년 시즌 중 트레이드로 영입한 트레이 터너(30‧필라델피아)라는 또 하나의 올스타 유격수가 있었다. 시거 영입전을 무리하게 따라갈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터너는 또 달랐다. 이적 후 212경기에서 타율 0.307, 31홈런, 264안타, 38도루를 기록한 핵심이었다. 이번에는 뒤에 버티고 있는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 개빈 럭스를 염두에 뒀지만, 터너의 공백을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터너도 그냥 보냈다. 터너는 추후 “다저스로부터 제안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필라델피아와 11년 총액 3억 달러(약 4026억 원) 계약은 그렇게 탄생했다.
다저스도 고생 중이다. 럭스가 시범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시즌아웃됐기 때문이다. 여러 선수들로 유격수 자리를 돌려막는 중이다. 그런데 팀을 떠난 시거와 터너 또한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다저스가 이들을 잡았다면, 계약과 관련된 논란이 있을 법한 흐름이다.
시거는 지난해 151경기에서 33홈런을 기록하며 체면을 세웠다. 그러나 타율은 0.245까지 떨어졌고, OPS 또한 0.772에 머물렀다. 3억2500만 달러 사나이라는 이름값에는 다소 모자란 수치. 여기에 올 시즌에는 시프트 금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햄스트링 파열로 최소 한 달은 뛰지 못한다. 시거는 지금까지 부상 경력이 많은 선수였다.
터너는 성적이 부진하다. 아직 섣부른 판단이지만 30경기에서 타율 0.260, 2홈런, 7타점, 4도루에 머물고 있다. 조정 OPS는 83으로, 오히려 리그 평균보다 17% 못하다. 터너는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지만, 운동능력은 나이를 먹을수록 떨어지게 되어 있다. 이제 고민이 되는 건 터너에 11년 계약을 준 필라델피아다.
다저스는 일단 무키 베츠를 유격수로 쓰는 등 임시방편으로 버티고 있다. 다만 시거 혹은 터너에 3억 달러를 쓰지 않으면서 팀 페이롤이 비었다. 그리고 그 돈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 그대로 투자할 수 있다.
오타니는 영입하고 싶다고 영입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미 총액 기준 5억 달러 이상의 계약이 확실시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돈도 있어야 하고, 팀 연봉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사치세(부유세)의 악몽에서 자유롭다. 다저스는 이 조건을 일단 갖췄다. 지금 당장은 시거 혹은 터너가 없는 시간이 괴롭지만, 이 시기만 잘 버티면 오타니 영입이라는 달콤한 열매가 돌아올 수도 있다. 그리고 다저스는 올해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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