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숨져…“노조 탄압 수사” 반발
[앵커]
어제(1일) 노동절에 영장심사를 앞두고 분신했던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가 오늘(2일) 숨졌습니다.
노조 측은 정부가 정당한 노조활동은 탄압하고, 표적수사를 한 탓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역 간부 양 모 씨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습니다.
양 씨는 전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었습니다.
양 씨등 건설노조원 3명은 강원 동해안 건설현장에서 노조원 채용과 전임비를 강요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양씨는 유서 형식의 글에서 정당한 노조 활동이 업무 방해와 공갈이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노동자 탄압 말고, 건설 비리 수사하라!"]
["수사하라! 수사하라! 수사하라! 투쟁!"]
양 씨를 수사한 강원경찰청 앞에 건설노조원들이 모였습니다.
정권과 경찰의 표적 수사가 건설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슷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조합원만 전국적으로 950여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박만연/민주노총 강원건설기계지부장 : "특정한 인물을 지정해놓고 그 인물에 피의 사실을 맞춰가는 식의 수사를 하다 보니까 상당히 많은 압박을 받고..."]
정부가 실상은, 건설현장의 진짜 문제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 등을 은폐하고 있다며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전국 단위노조 대표자들이 함께 모여서 전면적인 투쟁을 시작할 것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적법 절차에 따라 수사했고, 피의자 방어권을 최대한 보장했다"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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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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