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방한 시계’ 빨라진 이유는?
[앵커]
이렇게 한일 정상이 다시 번갈아 오가기로, 지난 3월 정상회담 때 얘기가 됐었죠.
이번 방한을 놓고 일본 분위기는 어떤지 도쿄 연결해 더 자세히 들어봅니다.
박원기 특파원, 예상보다는 좀 이른 방한 아닌가요?
[기자]
네, 최근까지도 기시다 총리의 답방은 이달 열리는 G7 정상회의 이후에나 있을 거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요.
기시다 총리의 설명을 먼저 직접 들어보시죠.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G7 정상회의 전에 조기 방한이 실현되면 '셔틀 외교'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이달 19일부터 열리고, 이를 계기로 한미일 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입니다.
미국 측이 한미일 공조를 거듭 강조하는 상황에서 한일 관계를 하루라도 빨리 안정된 궤도에 올리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또, 지난 번 윤 대통령이 도쿄에 왔으니 이번엔 기시다 총리가 서울로 오는 게 흐름상 자연스러워 보이는 점도 있고요.
일본 내 상황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3월 정상회담 이후엔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점점 오르더니 최근 50%를 넘겼고요.
지난달 치러진 지방선거·보궐선거에서도 자민당이 승리를 거뒀는데요.
이에 기시다 총리가 자신감을 얻으면서 조기 방한을 결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 안에선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일본 내에서도 역시 큰 관심은 기시다 총리가 강제동원 등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사죄, 반성 등을 언급할지 여부에 쏠려 있습니다.
한 일간지는 "한국 내에선 일본 측의 명확한 사과가 없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일본의 향후 대응이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고요.
교도통신은 기시다 총리가 이번 방한 때 '김대중-오부치 선언' 등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계승하고 있다는 점을 표명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기시다 총리가 이번 방한때도 사죄,반성을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본 측의 성의 있는 호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지은
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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