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영화 한 장면처럼'…멜로니 伊총리 노동절 동영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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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법한 감각적인 연출이 가미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노동절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총리 관저인 로마 키지궁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노동시장 개혁 패키지 법안을 의결했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총리실을 통해 공개한 3분 34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법안 취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멜로니 총리는 집무실에서 회의장까지 자연스럽게 걸어가면서 카메라를 응시하며 법안에 대해 막힘 없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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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정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법한 감각적인 연출이 가미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노동절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멜로니 총리는 노동절인 1일(현지시간) 총리 관저인 로마 키지궁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노동시장 개혁 패키지 법안을 의결했다.
이 법안은 2019년 도입된 기본소득 정책인 '시민소득'을 대폭 축소하고, 기업이 12∼24개월짜리 단기 고용 계약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멜로니 총리는 이날 총리실을 통해 공개한 3분 34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법안 취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동영상의 연출 방식이다. 멜로니 총리는 집무실에서 회의장까지 자연스럽게 걸어가면서 카메라를 응시하며 법안에 대해 막힘 없이 설명한다.
멜로니 총리는 그렇게 키지궁 내 3개의 문을 유려하게 통과한 뒤 내각 회의가 열리는 마지막 문 앞에 도착한다.
그는 닫힌 문 앞에서 "법안에 대한 설명은 끝났으니 이제 행동으로 넘어갈 시간"이라고 말한다.
멜로니 총리는 "행복한 노동절을 기원한다"며 "이제는 일하러 간다"라고 말한 뒤 회의실 문을 열어젖힌다.
문이 열리면 원형 테이블에 앉은 각 부처 장관이 보인다. 장관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있고, 누구도 카메라를 쳐다보지 않은 채 멜로니 총리의 도착을 기다린다.
멜로니 총리가 유일하게 비어 있는 총리석에 착석해 회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울린 뒤 뒤돌아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짓는 것으로 동영상은 마무리된다.
현지 언론매체에서는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듯한 동영상이라며 키지궁이 마치 세트장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정치 영화 '일 디보'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며 "우리 정치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한 장면"이라고 평했다.
이 매체는 "멜로니 총리 바로 옆에 앉은 안토니오 타야니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카메라를 향해 어색한 미소를 짓는 것을 제외하면 모든 장관이 엑스트라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일간지 '일 메사제로'는 "멜로니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법안을 설명하는 대신 영화를 찍었다"며 "어쨌든 야당은 이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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