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에 빌라 거래 38% 급감…낙찰률 역대 최저
[뉴스리뷰]
[앵커]
전국을 뒤덮은 빌라 전세사기 한파에 서민들의 주거사다리로 통하던 빌라의 거래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1년 전 대비 거래가 38%가 넘게 급감했고, 경매에 내놔도 10채 중 1채도 낙찰이 안 되는 실정입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3구에선 11개월 만에, 노원구에선 1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아파트값.
지난 1월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풀자 급매물부터 소화되더니 가격 자체가 반등하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서민들의 주거사다리로 불렸던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즉 빌라는 '찬밥신세'입니다.
지난 3월 전국 빌라 매매수급지수는 83.1, 매수희망자보다 매도희망자가 더 많다는 뜻입니다.
사려는 사람은 적은데 팔려는 사람만 많다 보니 집값이 뛰던 재작년 중반부터 전체 주택 매매거래 중 꾸준히 20% 이상을 차지하던 빌라 거래는 올해 초를 기점으로 10%로 급락했습니다.
3월 빌라 거래량 역시 1년 전에 비해 38.5% 급감했습니다.
덩달아 전국 빌라 매매가와 전세가 역시 지난해 7월을 정점으로 하락일로입니다.
인기가 떨어지고 전세사기가 겹치자 서울에선 빌라 경매 낙찰률도 꾸준히 떨어져 4월엔 역대 최저치인 9.1%까지 추락했습니다.
집값 상승기 새로운 거주처로 인식됐던 빌라가 역전세와 전세사기에 이젠 기피대상이 되다시피한 겁니다.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빌라 전세 회피현상이 커지면서 갭투자가 어려워졌고요, 빌라 매매수요가 상급 대체제인 아파트로 이전하면서 시세 차익 기대감도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전세사기 등의 여파가 여전한 만큼, 상당 기간 거래 부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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