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무사만루→6볼넷 고구마' 박세웅, 111구에도 5이닝 못채웠다 [광주리포트]

김영록 2023. 5. 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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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시즌초가 험난하다.

힘겨웠던 4월이 지났지만, 5월 첫 등판에도 고전을 이어갔다.

박세웅은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5이닝 3실점 2자책) 이후 9일만의 등판이다.

박세웅은 롯데가 1-0으로 앞선 1회말 KIA 류지혁 안타, 고종욱-김선빈 볼넷으로 시작부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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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롯데 박세웅이 KIA 1회말 무사 1,2루에서 김선빈에게 볼넷을 내주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02/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안경에이스' 박세웅의 시즌초가 험난하다. 힘겨웠던 4월이 지났지만, 5월 첫 등판에도 고전을 이어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4차전을 치렀다.

8연승 롯데와 5연승 KIA의 맞대결. 하지만 양팀 선발투수가 나란히 난조를 보이며 5회 이전에 모두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세웅은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5이닝 3실점 2자책) 이후 9일만의 등판이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선 남다른 구위를 뽐냈지만, 컨디션을 일찍 끌어올린 탓인지 시즌에는 고전중이다.

SSG 랜더스와의 첫 등판에서 4⅔이닝 3실점(2자책) 후 교체됐다. LG 트윈스전에선 5이닝 3실점으로 가까스로 5회를 채웠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차전(4월 18일)에서 다시 4⅔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우천 취소가 겹치며 컨디션 회복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 경기전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충분한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주 2회 등판도 문제없다"면서 "회복을 위한 타임 테이블은 알 수 없지만, 조금씩 좋아지는 신호가 있다. 조정중"이라고 설명했다.

적어도 이날은 아니었다. 박세웅은 롯데가 1-0으로 앞선 1회말 KIA 류지혁 안타, 고종욱-김선빈 볼넷으로 시작부터 무사 만루를 자초했다.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을 허용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다음타자 황대인의 3루 땅볼이 병살타로 연결됐고, 소크라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가까스로 1회를 마쳤다. 시작에 불과했다.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5회말 2사 1루에서 이창진에게 볼넷을 내주고 물러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02/

박세웅은 2회를 안타 하나로 무난히 넘겼지만, 3회 2사 후 최형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변우혁의 볼넷에 이은 소크라테스의 1타점 2루타로 추가 실점. 이창진을 범타로 끊어내며 3회를 마쳤다.

4회에도 1사 후 박찬호에게 안타,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후속타를 잘 끊어냈지만, 투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5회에도 2사 후 위기가 왔다. 소크라테스와 이창진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타선 덕분에 5-3으로 가까스로 앞선 상태였지만, 투구수가 111구에 달한데다 동점 주자가 나간 이상 바꿀 수밖에 없었다. 교체 직전 박세웅이 배영수 투수코치에게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는 모습도 방송에 포착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에 달했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구원등판한 김진욱이 KIA 대타 이우성을 우익수 뜬공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면했다.

2023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KIA타이거즈의 경기가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롯데 전준우가 3회초 1사 1루에서 안치홍 타석때 메디나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5.02/

하지만 박세웅도, 롯데도 앞날이 캄캄하다. 롯데는 4월을 전체 1위로 마쳤지만, 선방쇼를 보여준 불펜의 덕이 컸다. 박세웅 스트레일리 반즈 등 나균안을 제외한 선발들의 부활이 늦어질수록 불펜의 피로도가 급격히 커진다.

한편 KIA 선발 메디나는 3회까지 5실점, 일찌감치 교체됐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6.92까지 치솟았다. 김종국 KIA 감독은 지난 NC 다이노스전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언급하며 "오늘도 6이닝을 던져줄 거란 기대가 있다"고 했지만, 사령탑의 기대는 보답받지 못했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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