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공범 의혹…임창정 "억울하다"vs피해자들 "모르기 어렵다"[종합]

장진리 기자 2023. 5. 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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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후폭풍이 커지는 가운데, 피해자를 자처하고 나선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임창정은 최근 주가 폭락에 연루된 주가 조작 세력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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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정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후폭풍이 커지는 가운데, 피해자를 자처하고 나선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임창정은 최근 주가 폭락에 연루된 주가 조작 세력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정은 자신의 회사 지분 50억 원을 팔고 그 중 30억 원을 재투자했고, 이들을 믿고 신분증을 넘겼다가 신용매수 등을 통해 60억 원이 넘는 빚이 생겼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번 주가 조작 사태로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등 8개 종목에서 사라진 자금만 모두 8조 원이다. 임창정 역시 거액을 손해본 피해자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임창정이 이번 사태 핵심인물로 손꼽히는 라덕연 H투자자문사 대표와 남다른 친분을 이어왔고, 그를 "종교"로 칭송하는 영상까지 등장하면서 임창정이 피해자가 아니라 공범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1일 JTBC '뉴스룸'은 임창정이 이번 주가 조작 사태와 연루된 한 골프 회사가 지난해 12월 개최한 투자자 모임에서 촬영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임창정은 "나는 저 XX(라덕연)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내 돈을 가져간 저 XX 대단한 거야"라며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라고 했다. 또한 청중의 호응이 나오자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라고 농담도 던졌다.

반면 라 대표는 2일 스포티비뉴스와 나눈 통화에서 "그때까지는 제가 돈 복사기였으니까 종교가 맞았다. (나에 대한 믿음이 다들 두터웠으니까) 그 모습을 보고 (임)창정이 형은 '종교 행사 왔냐', '나 종교 행사 불렀냐'고 했던 거다. '이 XX 뭐야, 아주 종교 행사 불렀네'라는 의미였는데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라며 "앞뒤에 잘린 내용들이 있다"라고 해당 영상이 당시 모든 상황을 담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임창정 소속사 관계자 역시 '종교'라고 한 발언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행사용 코멘트"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날 스포티비뉴스에 "임창정은 해당 행사에 초대를 받은 입장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취지에 맞는 코멘트를 한 것뿐이지 투자자를 모객하거나 투자를 권유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실제로 투자를 권유하는 말도 하지 않았고, 이미 수년간 투자를 해온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였기에 투자를 권유할 이유도 없었다"라고 했다.

▲ 임창정 ⓒ곽혜미 기자

라덕연 대표와 임창정이 공동 법인을 설립한 것에 대해서는 사업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임창정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키우자는 라 대표의 말을 믿었고, 이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위해 합작 법인을 만든 것뿐이다. 해당 법인은 라덕연 7대 임창정 3의 지분으로 만들어진 공동 법인으로, 지금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여러 주주들이 있어 새로운 법인에서 투자를 투명하게 받기 위한 것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주가 조작 사태로 인한 피해자들을 대리하고 있는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대건 한상준 변호사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라덕연을 추켜세웠다는 것 자체만으로 통정매매(주식매매 당사자가 부당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종목, 물량 등을 사전에 담합해 지속적 거래를 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보긴 힘들다"라면서도 "(임창정과) 라덕연과 관계가 있었다고 보면 그 내용 자체를 전혀 몰랐다고 보기는 힘들 수 있는 부분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본인(임창정)이 결백을 입증하려면 통정매매를 통한 주가조작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말을 해야 한다"라며 "(임창정의 발언은 사실상) 투자를 독려한 게 맞지 않느냐"라고 반박해 임창정과 이번 사태의 연관성을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임창정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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