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中에 "北 제재 동참 안 하면서…우리 보고 어쩌란 얘기냐"(종합)

정지형 기자 나연준 기자 최동현 기자 2023. 5. 2.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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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기자단 오찬에 깜짝 참석해 中 비판
"이의 제기하려면 적어도 안보리 제재 지켜야"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나연준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한미 양국이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 그라스 정원에서 진행된 출입기자단 오찬에서 중국을 겨냥해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에 대한 (대북) 제재에 전혀 동참을 안 하면서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는 얘기인가"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북 제재에 함께하지 않는 이상 한미가 점증하는 북핵 위협에 대응해 '워싱턴 선언'으로 협력 수준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정상회담에서 미 핵자산에 관한 실행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자 중국은 관영 언론을 통해 비판 목소리를 내왔다.

한국이 미국과 밀착해 워싱턴 선언에 나서면서 한반도에 새로운 군사적 긴장감을 몰고 왔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한미가 워싱턴 선언을 하고 핵 기반으로 안보 협력을 업그레이드(상향조정)하는 것을 우리한테 (중국이) 이의를 제기하고 비판하려면 (북)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적어도 안보리 제재는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법 중 중요한 것이 유엔(UN) 결의 아닌가"라며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중국이 경제 분야에서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윤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에게 적대행위만 안 하면 서로 계약을 정확히 지키고, 예측 가능하게 하고, 상호존중하면 얼마든지 경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그러면서 "우리가 중국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안 주는 것도 아니고, 현재 그런 것도 없다"며 "기술이든 상품이든 중국에 수출 통제를 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이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한미 안보) 시스템인데 정권 담당자가 바뀐다고 바뀌겠느냐"라며 "당연히 핵 기반으로 업그레이드됐어야 하는 것이며, 전부 방어체계지 공격체계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는 용산어린이정원 개방을 기념해 마련된 자리에 윤 대통령이 깜짝 참석하며 이뤄졌다.

오찬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방미 후일담을 꺼내놓는 한편 취임 1주년을 앞둔 소회를 출입기자단에 털어놓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를 불렀던 것과 관련해 "만찬이나 친교 행사를 (바이든 대통령이)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는 없었다"며 "1절 한 소절을 부르니까 또 (가사가) 생각이 나더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넷플릭스가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한 것을 두고는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회장에게 "한국에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한국의 히스토리가 아주 매력적이라는 것이다(라고 답했다)"고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물론 우리가 잘 만드는 센스와 능력도 있지만 한국 사람들의 일상의 스토리가 굉장히 버전이 넓다는 뜻인 것 같다"며 "한국 스토리를 가지고 만들면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많이 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개최 여부에 대해선 "한 번 생각해 보려고 한다"고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둔 윤 대통령은 간담회 형식과 관련해 "무슨 성과, 이러면서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농담조로 "여러분과 맥주나 한잔하면서 이야기하는 그런 간담회는 모르겠는데"라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변화의 속도가 느린 부분은 다음 1년에는 속도를 더 내고, 또 변화의 방향을 조금 더 수정해야 하는 것은 수정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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