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마 전 9번째 반지하 수리
노인·아동 가구까지 확대
연내 50가구 수리 목표 착착
서울시가 취약계층이 사는 이른바 ‘지옥고’를 수리해 거주환경을 바꾸는 사업을 통해 6개월간 9가구를 지원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장마철 서울 지역 폭우로 인명 사고가 발생하는 등 반지하·옥탑·고시원 등의 거주자들이 심각한 침수 피해를 봐 마련된 정책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시는 대우건설, 한국해비타트와 업무협약을 하고 서대문구 북아현동, 강서구 화곡동에서 중증장애인 거주 반지하주택을 대상으로 안심동행주택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중증장애인의 반지하 주거 실태를 파악해 침수 피해를 봤거나 침수 위험이 큰 가구를 중심으로 현장 조사를 거쳐 집수리 지원 대상을 찾았다. 대우건설이 사업비 2억원을 후원했고, 한국해비타트는 가구별 특성에 맞게 공사를 시행했다.
이날 수리를 완료하고 집들이를 한 도봉구 쌍문동의 9번째 안심동행주택은 지적장애인 아들과 노모가 거주하는 반지하주택이다. 1993년 준공한 노후 주택은 단열·방습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바닥 전체가 곰팡이로 뒤덮인 상태였다. 3년 전 벽지와 장판을 교체했으나 습기 문제가 많았다. 이에 바닥 철거 후 단열·배관 공사, 환풍기 설치 등 곰팡이 재발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폐형 방범창, 침수·화재 경보기, 안전손잡이 등도 시공했다.
집을 수리하는 2주간 쌍문2동주민센터 측에서 임시 거처를 마련했고 쌍문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자원봉사로 이삿짐 정리, 입주 청소를 지원했다. 서울시는 이달 시범 사업을 마무리하고 연말까지 반지하주택 50가구를 수리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장애인 가구를 포함해 노인·아동이 거주하는 반지하주택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또 주거 취약계층을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공공·민간 기관뿐 아니라 개인도 참여하는 ‘주거안심 동행파트너’를 꾸린다. 집수리와 냉난방비 등 금융 지원, 심리상담 등을 돕는 참여자들이다.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주거 취약계층을 적극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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