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야산 돌며 '천막 도박장'…단속 피하려 면접에 감시원까지
매일 밤마다 야산을 돌며 천막을 치고 도박장을 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도박하러 온 사람들 가운데 4-50대 주부들이 많았는데, 단속을 피하려고 면접까지 봐가면서 들여보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텐트 안으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밖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들과 몸으로 막는 경찰, 수십 명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됩니다.
[앉아요! 앉아, 앉아! 지금부터 여러분들은 도박장 및 도박 참여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이런 천막 도박장, 지난 두 달 동안 밤 11시면 문을 열었습니다.
40대 조직폭력배 등 운영자들은 충남 일대 야산 10곳을 돌며 그날 그날 장소를 골라 천막을 쳤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김경환/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운영자 연락을 받고) 온 사람들 얼굴 면접을 하고 도박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을 하고 운영진 승합차를 이용해 도박 장소로 이동하기 때문에…]
산 진입로에는 감시원을 세워뒀습니다.
지난 2월, 경찰은 '아내가 도박에 빠졌다'는 신고를 처음 받았지만 현장을 잡는 데 2달이 걸렸습니다.
붙잡힌 도박 참가자 50명 가운데 절반 넘게 40~50대 여성이었습니다.
대부분 도박 전과가 있었습니다.
경찰은 운영자 3명을 구속하고, 판돈 현금 1억 2천만 원을 압수했습니다.
또 달아난 감시원 4명을 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충남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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