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헬멧 미착용에 곡예운전…법도 안전도 '뒷전'인 사륜오토바이
관광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륜 오토바이입니다. 기분 좋게 놀러 와서 서로 다치지 않게 즐기다 가면 좋을 텐데 밀착카메라가 본 모습은 조마조마했습니다.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사륜오토바이가 줄줄이 길 위를 달립니다.
바퀴 네 개가 달려 이른바 '사발이'라고도 불리는 레저용 오토바이입니다.
이곳엔 사륜오토바이 도로주행을 금지한다는 표지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지나가는 오토바이들이 있습니다.
레저업체에서 돈을 받고 빌려준 겁니다.
헬멧도 쓰지 않은 한 남성, 일어선 채 한 손으로 운전합니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는가 하면,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합니다.
운전 중에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원래 1인승이지만, 3명까지 끼어탑니다.
사륜오토바이는 들어오지 말라는 주차장에도 수시로 들어와 달립니다.
[사륜오토바이 탑승자 : 안전관리에서는 좀 미숙하다고는 생각이 들긴 해요. 어떤 통제 같은 건 없기는 하니까.]
번호판 없는 사륜오토바이가 일반 차도로 지나갑니다.
등록되지 않은 사륜오토바이가 도로에서 운행을 하는 건 불법입니다.
다른 지역의 레저 업체 역시 번호판이 없는 차로 영업합니다.
[레저 업체 A : {면허 없어도 탈 수 있는 거예요?} 여긴(도로는) 원래 면허 있어야 하는데, 살살 타니까 괜찮고요.]
보험은 적용되지 않으며, 사고에 대한 책임은 탑승자가 진다는 안내문에 서명만 하면 탈 수 있습니다.
출발하기 전, 손님들에겐 간단한 조작 방법 정도만 설명합니다.
[레저 업체 A : 정지할 때는 왼손 브레이크, 진행할 때는 오른손 액셀러레이터.]
보호장구도 헬멧뿐입니다.
줄지어 달려가는 사륜 오토바이들, 한 차선을 차지한 채 한참을 달립니다.
모두 불법 도로주행입니다.
[레저 업체 A : {사고 나거나 그런 적은 없으세요?} 간혹 있지. 넘어져서 이런 데 깔리고. 가끔, 몇 명 있어.]
다른 업체에 있는 사륜 바이크를 살펴보니 일반 차량처럼 번호판이 달려 있습니다. 등록을 하고 이렇게 번호판이 달린 바이크만 도로를 달릴 수 있습니다.
지자체와 경찰이 단속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아찔한 곡예 운전을 하는 사륜 오토바이도 있습니다.
도로를 달리다 순간적으로 바퀴를 높이 들어올립니다.
지그재그로 달리고, 옆으로 쓰러질 듯 아찔한 운전을 계속합니다.
헬멧도 쓰지 않았습니다.
[인근 상인 : 되게 어린 친구들도 타고 하는데 '저러다 넘어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업체 관계자는 운영 경험이 많아 괜찮다고 말합니다.
[레저 업체 B : 안전하게 해요. 안전해요. {안전하다고요? 그렇게 안 보이던데.} 30년 했어, 30년. {사고 날 수도 있잖아요.} 그렇죠. {여기 도로도 원래는 다니시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그렇죠. 어쩔 수 없이 저기 길을 밟고 가야 해요.]
사륜오토바이 교통사고는 최근 3년간 900건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사망사고도 89건이나 됩니다.
생업도, 여가를 즐기는 것도 법을 지키는 선 안에서만 존중받을 수 있을 겁니다. 나와 모두의 안전을 위한 일입니다. 밀착카메라 이희령입니다.
(VJ : 김원섭 / 인턴기자 : 신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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