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국 비판에 "안보리 제재 동참 안 하면서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

김지현 2023. 5. 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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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거친 언사로 비난한 것과 관련,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에 대해 제재에 전혀 동참을 안 하면서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019년에 영화 '기생충'을 우리 식구와 보고 나오면서 이런 것은 엽기적인데 이런 것을 보자고 하느냐 이랬는데, 오스카상을 몇 달 후에 받더라"며 "그때는 이해를 못 했는데 이번에 미국에 가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회장과 얘기하면서 한국의 스토리가 매력적이고, 폭이 넓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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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기자단과 오찬… 미국 순방 소회 밝혀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용산어린이정원 개방 계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중국이 거친 언사로 비난한 것과 관련,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에 대해 제재에 전혀 동참을 안 하면서 우리 보고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확장억제를 강화한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 후 중국 관영매체들이 '친미외교'로 규정하고 비판하는 데 대한 반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미국 국빈 방문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 워싱턴 선언을 비판하려고 하면, 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적어도 핵 위협을 가하는 데 대한 안보리 제재 국제법은 지켜줘야 하지 않느냐"면서 "국제법 중에 중요한 게 UN 결의"라고 강조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한테 적대 행위만 안 하면 서로 계약을 정확히 지키고 예측 가능하게 하고 상호존중하면, 얼마든지 경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면서 "우리가 중국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안 주는 것도 아니고, 중국에 수출 통제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국빈 방문에서 확인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열기도 기자들에게 전했다. 윤 대통령은 "2019년에 영화 '기생충'을 우리 식구와 보고 나오면서 이런 것은 엽기적인데 이런 것을 보자고 하느냐 이랬는데, 오스카상을 몇 달 후에 받더라"며 "그때는 이해를 못 했는데 이번에 미국에 가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회장과 얘기하면서 한국의 스토리가 매력적이고, 폭이 넓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 국빈 만찬에서 애창곡인 돈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뒷이야기도 직접 풀어놨다. 방미 전 미국 측에서 애창곡을 물어오길래 아메리칸 파이를 비롯한 3곡을 알려줬는데 만찬장에 매클레인이 오지 못해 레아 살롱가 등 뮤지션들이 노래를 불러준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그런데 갑자기 바이든 대통령이 무대 위로 올라와 달라고 하길래 '돈 매클레인이 사인한 기타를 주려고 하는 모양이다'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 전날 (미국 측이)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도 없었다"며 "가사가 생각이 안 났으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한 기자가 '만찬 노래와 미국 의회 영어 연설 등에 놀란 사람들이 많다. 스타성을 실감하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라는 직책 자체가, 스타라는 것이 딴 게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도 시작할 때는 대통령이라는 일이 약간 어색했는데 1년 지나면서 좀 익숙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땐 TV토론 인터뷰한다고 방송국을 가니 분장실로 데려가서 막 (화장을) 하는데 그때 내가 정치를 괜히 시작했구나(싶었다)"면서 "나는 살면서 헤어드라이기 한번 안 써본 사람"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번 취임 1주년에 기자 간담회나 회견을 안 하느냐, 그런데 한번 생각을 해 보려고 그런다"며 "저도 우리 용산 스태프한테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 놨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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