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만남' 유도하고 "내가 오빠야"…합의금 2억 뜯어냈다
남성들을 상대로 공갈을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미성년자들이 만남을 유도하면, 보호자인 척 나타나서 합의금을 요구하는 식이었는데, 이렇게 뜯어낸 돈이 2억 원이 넘었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에 선 남성은 무릎을 꿇습니다.
27살 A씨입니다.
미성년 여성 2명과 심야에 숙박업소에 있다 협박을 받은 겁니다.
상황은 단순했습니다.
이 남성, 미성년 10대 여성들이 '술친구 구한다'는 채팅방에 들어갔습니다.
특정 장소에서 만나기로 했고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자 오빠라는 남성이 등장했습니다.
이 '오빠라는 남성', 부적절한 만남을 신고하겠다며 돈을 요구했습니다.
[김태웅/경기 안산상록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 : 400만원부터 최대 1인 8600만원까지 계좌 및 현찰로 받은 사안입니다. 알려지게 되면 비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성년 10대 여성들과 오빠를 자처한 남성 모두 역할을 나눠 실제 상황처럼 연기했습니다.
[김태웅/경기 안산상록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장 :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기 때문에 각자 역할 분담을 해서 지속적으로 범행을 해온 것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런 식으로 11명을 협박했습니다.
5개월 만에 2억20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가만있어요. 공동공갈죄로 긴급체포합니다, 이 시간부로.]
결국 견디다 못한 남성 한 명이 신고했고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일당 12명을 붙잡았고 7명을 구속했습니다.
돈을 갈취한 가해자도 문제지만, 협박 당할 만했던 어른들도 피해자라고 부르긴 어려웠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 안산상록경찰서)
(영상디자인 :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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