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비판·격려 받다보니 벌써 1년 … 변화 느린 부분, 더 속도"
"아메리칸파이 바이든이 요청
부르니까 가사 생각나더라"
"국민 설득하는 것 쉽지 않아
중요한 건 인내심" 좌중 웃음
직접 떡볶이·김밥 메뉴 골라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통령실 기자단을 상대로 진행한 '용산어린이정원' 사전 공개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사전 공개행사를 마치고 실시한 오찬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기자단과 함께 식사를 하며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이날 야외에서 이뤄진 오찬간담회 메뉴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떡볶이와 순대, 김밥 등 분식류와 치아바타 샌드위치, 민트초콜릿 아이스크림 등이 배치됐는데 모두 윤 대통령이 평소 즐겨 먹던 곳에서 주문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용산 대통령실을 이전해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던 윤 대통령은 이번에 '용산어린이정원'이라고 공원 이름을 붙이고 개장한 것에 대해 "일하면서 생각을 해보니까 우리나라의 어린아이들이 뛰어놀 데가 너무 없는 것 같다"며 "그래서 여기는 어린이정원으로 이름을 붙이고 어린이가 부모나 보호자들과 와서 이 잔디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가급적 어린이들에게 이 공간을 많이 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1년을 앞둔 윤 대통령은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고 하다 보니까 언제 1년 오나 했더니 벌써 1년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취임 1주년에 기자간담회나 회견을 안 하느냐 하는데, 한번 생각해보려고 그런다"며 "취임 1주년을 맞아서 뭐를 했고 뭐를 했고 하는 그런 자화자찬의 취임 1주년은 절대 안 된다고 해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과 그냥 이렇게 맥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는 그런 기자간담회면 모르겠는데"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낸 후 "무슨 성과 이래 가지고 자료를 쫙 주고서 잘난 척하는 그런 행사는 국민들 앞에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1년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점이 당연히 많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함께해 주기를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미국 국빈 방문 때 화제가 됐던 '아메리칸 파이' 열창에 관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I want you to sing American Pie(아메리칸 파이를 불러달라)'라고 하더라"면서 "만찬이나 전날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앞에 1절 한 소절을 불렀는데, 부르니까 또 생각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가사가 생각이 안 났으면 망신당할 뻔했다"고 웃었다.
또 순방과 외부 일정이 연일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가급적이면 많이 다니려고 한다"면서 "앉아서 장관들에게 보고받는 것보다 전기차 공장이나 디스플레이 공장, 바이오 제조시설, 연구소에 가서 눈으로 실제로 보는 것이 과학기술 정책, 연구개발(R&D) 정책을 세울 때 쏙쏙 잘 들어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누차 강조했던 '가짜뉴스'와 벌이는 전쟁과 관련해서는 "모바일화되면서 정보가 너무 많이 들어오니까 그것을 꼼꼼히 볼 수가 없다"고 현상을 분석하면서 "방향을 잡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확증편향, 즉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한다. 국민에 대한 설득이라고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직을) 1년 수행하면서 느낀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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