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인가"…파월의 대답은?[오미주]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오는 2~3일(현지시간)에 열릴 미국의 통화정책 회의에서는 금리가 또 한 차례 0.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한 번의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이번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이는 3일에 발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와 이후 이어질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유추해내야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연준이 FOMC 성명서에서, 또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명시적으로 금리 인상을 일단 중지하고 지켜보겠다거나 아직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할 일이 남았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점에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명확하게 밝히기에는 경제 여건이 너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1일 JP모간에 인수되면서 은행권 위기는 가라앉은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의 대출 조건이 얼마나 더 위축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지난 3월 은행권 혼란에 따라 대출이 크게 위축돼 경제 활동에 타격을 미쳤다는 증거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연준은 이번 FOMC 전에 은행 대출 책임자들 대상의 분기별 대출 조건 설문조사 결과를 받아보게 된다.
경제 여건도 향후 통화정책을 지금 예단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소비자 지출과 생산 활동은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지만 고용은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고 임금 상승세도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연준 인사들 대다수는 올해 최고 금리 중간값을 5.1%(5.00~5.25%)로 예상했는데 이번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 5.00~5.25%가 된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4월11일에 자신은 오랫동안 금리를 5% 살짝 넘는 수준까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왜 금리를 올리고, 또 올리고 계속 올리다 '아차' 하면서 이번엔 금리를 빠르게 내리고 또 내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리를 5~5.25%까지 올리면 일단 충분하다는 의미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 4월11일에 인플레이션과 싸움을 포기해서는 안 되지만 "이 조합(은행권 긴장에 따른 신용 여건의 위축)은 통화정책이 단독으로 작용하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여러 영역과 지역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1년까지 시카고 연은 총재를 지낸 에릭 로젠그렌은 지난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신이 아직도 연준에 참여하고 있다면 이번 FOMC에서부터 금리 인상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권 긴장이 연준 인사들 대부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경제에 미치는 해악이 더 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연준이 긴축을 조기에 종료하면 올해 인플레이션과 고용, 경제 성장세가 꾸준히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어긋나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4월에 "수요가 완만해지고 있다는 신호를 환영하긴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2% 목표치를 향해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할 일이 남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레이 패리스는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기 침체를 걱정하고 있지만 연준은 여전히 경제가 너무 빨리 성장하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며 "그들의 속마음은 경제 일부가 진짜 약화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오는 6월 FOMC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도,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하는 것도 실익이 없다는 지적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와 관련해 지난 4월20일에 "때로는 상황이 그리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에 대한 선제적 안내)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특히 금융시장이 랠리해 금융 여건이 너무 빨리 완화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향후 통화정책을 시장이 예단하지 못하도록 FOMC 성명서 문구를 더욱 미세하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드레퓌스 & 멜론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빈센트 라인하트는 WSJ에 "(연준의 메시지가) 너무 비둘기파적이라면 시장 참여자들이 이를 받아들여 너무 멀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준이 오는 6월 FOMC에서 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보내지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또 한 번의 긴축을 약속했다가 지키지 못하면 시장의 랠리를 더 크게 촉발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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