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사 무산' 송영길 "주변 사람 말고 저를 구속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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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송 전 대표는 청사에서 나와 "귀국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저의 주변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주위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송영길을 구속해달라"고 말했다.
검찰은 '돈봉투 살포 의혹' 뿐만 아니라 먹사연이 송 전 대표 경선캠프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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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과거 거물급 정치인들의 '기습 출두' 전략을 구사한 셈인데, 검찰이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돌려보내면서 결국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송 전 대표는 "법정에서 다투겠다"며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재차 부인하면서, 검찰 수사를 두고는 '정치적 기획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宋, "검찰 일주일째 소환 안해"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59분께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검사실로 들어가려 했지만, 검찰은 조사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청사 로비에서 돌려보냈다.
송 전 대표는 청사에서 나와 "귀국한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지만 검찰은 저를 소환하지 않고 저의 주변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주위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송영길을 구속해달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돈봉투 살포가 없었다는 것이냐, 있었는데 몰랐다는 것이냐'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100만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하는 전당대회에서 후보로서 30분 단위로 전국을 뛰어다녔다"며 돈봉투 살포에 대해 알지도, 관여하지도 않았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면서 "제가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검찰이 소환해 책임이 있다면 물을 것이고, 기소가 된다면 법정에서 다투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으로 알려진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의 경선캠프 자금 조달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먹사연은 기획재정부의 기부금 지정단체로 공적인 조직"이라며 "저는 지금까지 먹사연 회원이자 고문으로써 회비와 후원금을 내왔지 한 푼도 먹사연의 돈을 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회계장부를 압수해 갔으니 투명하게 분석해 관련 없음이 드러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를 두고서도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파리에서 교수로 임용돼 연구실을 배정받고 강의하고 있는 사람을 사실상 검찰이 소환한 것 아니냐"며 "2년 전 전당대회가 끝났고, 저는 지금 정치도 안 하는데 정치적 기획 수사를 한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라도 검찰 특수부가 지명을 해서 모든 것을 샅샅이 뒤진다고 한다면 대한민국이 민주국가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치권·법조계선 '전략적 포석' 시각도
정치권과 법조계 내부에선 송 전 대표의 기습 출두에 대해 여론과 검찰 수사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기 주장을 펼치는 한편 검찰 수사에는 적극 협조하는 행위로 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정치인들도 기습 출두한 사례가 있다. 2003년 불법 대선자금 모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 2012년 저축은행 비리 사건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던 박지원 당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현 민주당 고문) 등이다. 2018년 비서 성폭행 혐의로 검찰 수사 대상이 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 역시 잠적 나흘 만에 검찰에 스스로 나와 조사를 받았다. 이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은 2021년 3~5월 경선캠프 관계자들이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의 관여가 있었다고 보고 계속 수사 중이다. 검찰은 '돈봉투 살포 의혹' 뿐만 아니라 먹사연이 송 전 대표 경선캠프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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