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예술인들 ‘문화가치 없어’ vs 영화인들 ‘보존지지 계속’…아카데미극장 갈등↑

신관호 기자 2023. 5. 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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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시가 철거를 결정한 아카데미극장 문제를 놓고 지역 내 찬반 대립과 사회단체들마다 서로 다른 입장을 지속 발표하면서 지역사회 갈등이 더 심화하고 있다.

강원예술진흥원과 대한가수협회강원지회, 원주시문화예술인 등의 단체는 2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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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예술진흥원과 대한가수협회강원지회, 원주시문화예술인 등의 단체가 2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독자제공) 2023.5.2/뉴스1 신관호 기자

(원주=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원주시가 철거를 결정한 아카데미극장 문제를 놓고 지역 내 찬반 대립과 사회단체들마다 서로 다른 입장을 지속 발표하면서 지역사회 갈등이 더 심화하고 있다.

강원예술진흥원과 대한가수협회강원지회, 원주시문화예술인 등의 단체는 2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문화적가치가 없는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고, 야외공연장 조성을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 강원 문화예술인들은 극장 부지가 열린 예술 공간으로 조성되길 바란다"면서 "원주시에는 남녀노소가 어울릴 문화예술 공유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 분열을 조장하는 아카데미극장 철거로 단합을 추진해야 한다. 극장은 원주 유일의 5일장인 풍물시장의 영업에도 지장을 초래한다"며 "극장 철거 후 그 자리에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열린 문화예술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불편 해소 등을 위한 문화, 예술거리를 조성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해야 한다. 야외공연장은 원주시가 반드시 이뤄야 할 것"이라며 "어린이, 청소년, 어른이 '함께 어울림'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극장 보존을 주장하는 '아카데미의 친구들'(아친)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독립영화협회와 전국영화문화단체의 성명 등 여러 단체들이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지지한다는 성명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장 보존활동 속 시민 대부분이 보존을 지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극장 보존을 지지하는 풍물시장 일대 111명의 상인들의 성명도 있다. 원주지역 교수들이 시작한 전국교수, 연구진의 공동성명도 아친의 든든한 자문단으로 보존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원주시의 극장 관련 상인회 대표단 간담회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거부를 당했다"면서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원주역-감영-문화의거리-아카데미극장 연결’이라는 전문가 의견 등이 철거 계획으로 남게 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주시가 극장관련 시정조정위원회를 개최한 적 있는데, 위원회 개최 날짜가 각각의 서류마다 다른 점을 확인했다. 그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원주시는 극장 철거과정의 실체를 명명백백히 공개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카데미극장은 1963년부터 2006년까지 43년간 운영됐다. 현재는 문화시설로 활용 중이다. 이 가운데 극장의 역사·문화가치를 내세운 '보존' 입장과 안전·유지관리를 지적한 ‘철거' 입장이 대립해왔고, 결국 원주시는 철거를 택했다. 시는 극장부지에 야외공연장과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카데미의 친구들’이 2일 강원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입장 등 극장 철거 계획을 반대하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2023.5.2/뉴스1 신관호 기자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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