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나를 구속하라" 자진출석‥검찰 사실상 '문전박대'

손구민 2023. 5. 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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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가, 자신을 조사해달라며 오늘 검찰청사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왔다고 해서 조사할 수 없다"면서 사실상 송 전 대표를 문전박대했고, 송 전 대표는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수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손구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나타났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일단 들어갔다 올게요."

조기 귀국 5일 만에 자택까지 압수수색을 당하자, 3일 뒤 자진 출석 카드를 던진 겁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검사님을 면담할 수가 있을까요?" <네, 근데 등록이 돼 있어야 들어가실 수 있는데‥>

하지만, 어떤 검사실과도 조율된 일정이 없었고, 결국 청사 출입증조차 못 받았습니다.

지지 집회와 반대 맞불집회가 뒤엉켜 있어, 송 전 대표는 오도 가도 못한 채 5분 넘게 청사 안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겨우 청사를 나온 송 전 대표는 검찰을 향해 자신을 구속수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비겁한 협박·별건 수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입니다."

검찰 수사를 '정치적 기획수사', '인생털이식 별건 수사'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습니다.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인디언 기우제'처럼 뭔가 나올 때까지 수사한다는 '마구잡이 수사'는 심각한 인권침해로 연결될 것입니다. "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도, "돈 봉투 의혹은 몰랐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검찰이 압수해 간 '먹고사는문제연구소' 회계자료를 분석해보면 문제가 없다는 점이 입증될 거라고도 주장했습니다.

검사 대신 취재진 앞에서 할 말을 마친 송 전 대표는 30분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검찰은 "수사 대상자가 일방적으로 출석 일정을 발표하는 건 모든 국민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형사 절차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적인 행위에 대응하지 않고, 정해진 일정대로 수사하겠다는 겁니다.

검찰은 50만 원 돈 봉투를 받은 것으로 지목된 당시 송영길 캠프 전남지역본부장 등 관계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 박주영 /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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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주영 / 영상편집 : 이상민

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996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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