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황영웅 옹호하더니 뜬금 박은빈 수상소감 지적[DA:이슈]

[동아닷컴]

시인 겸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배우 박은빈의 시상식 태도를 지적했다.

김갑수는 지난 1일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이야기를 하던 중 “쓴소리를 하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김갑수는 “우리가 스피치가 딸려서 모든 시상식에서‘감사합니다’로 끝나는 건 포기 상태다. 거의 전 수상자들이 8-90%가 ‘OO에게 감사합니다’였다. 진심은 개인적으로 표현하면 안 되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피치가 안 되는 건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아와서 그렇다. 대단히 미안하지만, 박은빈 씨 대단한 배우고 앞으로도 잘할 거다. 근데 울고불고 코 흘리면서, 시상식이 아니라 타인 앞에서 감정을 격발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또 김갑수는 “아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하는 거다. (박은빈이) 호명이 되니까, 무대에 나오기까지 30번 이상 절을 하면서 나오더라. 이게 무슨 예의냐. 그러다가 자빠지고, 엉엉 울고 품격이라는 것도 있어야 한다. 18살도 아니고 30살이나 먹었으면, 송혜교 씨에게 배워라”라고 말했다.

박은빈의 시상식 태도를 지적한 김갑수는 “대상 수상의 가치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며 “배우로서는 훌륭하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박은빈은 지난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TV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날 대상으로 호명된 박은빈은 눈물을 흘리며 “사실 제가 세상이 달라지는 데 한몫을 하겠다라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를 했었는데요, 그 발걸음에 한 발 한 발 같이 관심 가져주시고 행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박은빈은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그런 이상하고 별난 구석들을 영우가 가치 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라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습니다.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하고 또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디뎠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습니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갑수는 최근 ‘학폭’과 ‘전과’ 논란으로 ‘불타는 트롯맨’에서 자진 하차한 황영웅을 두고 “온 사회가 폭력적인 시대에서 살아 온 고연령층에게 이 정도 폭력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라며 “거칠게 살아온 놈은 연예인이 되면 안 되나 생각이 든다. 황영웅이 폭력적인 건 사실이나, 이 사람이 영원히 사회활동을 못 할 정도의 악행을 저지른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