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이 ‘ML 1위’ 찍을 날 온다? 1665억원 천재 외야수, 150km 미사일에 ‘악’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배지환(24,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메이저리그 순위표 맨 위로 올라갈 일이 생긴다?
현실화될 수도 있다. 내셔널리그, 메이저리그 도루 1위를 달리는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투구에 어깨를 강타당했기 때문이다. 아쿠나는 2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와의 원정 더블헤더 2차전에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사실상 경기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뉴욕 메츠 선발투수 타일러 메길은 볼카운트 2S서 3구로 93.4마일 포심패스트볼을 선택했다. 그러나 몸으로 향했고, 아쿠나는 미처 피할 틈도 없이 왼쪽 어깨에 맞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주자 케빈 필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쳐야 했다.
MLB.com은 “아쿠나는 공 3개만에 공포를 조성했다. 트레이너의 보살핌을 받았고,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타석 근처에 약 1분간 주저앉았다. 시티필드에서 찍은 초기 엑스레이는 음성이었고, 애틀랜타는 왼 어깨 타박상이라고 발표했다. 근처의 병원에서 골절이 없는 걸 확인했다”라고 했다.
아쿠나의 아픔은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겐 기쁨이다. 내셔널리그 도루 1~2위에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날 전까지 아쿠나가 13개, 배지환이 11개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1~2위다.
아쿠나가 결장하거나 컨디션이 조금 떨어지고, 배지환이 최근 도루 페이스를 이어가면, 배지환이 도루 1위에 오르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물론 MLB.com은 “애틀랜타 슈퍼스타는 곧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아쿠나는 올 시즌 29경기서 타율 0.363 5홈런 15타점 26득점 13도루 OPS 1.034로 맹활약 중이다.
배지환은 추신수에 이어 한국인 메이저리거 2호 시즌 20도루를 기록한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시절이던 2010년에 22도루를 기록했다. 배지환은 13년 전 추신수를 넘어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도루 기록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도루왕 경쟁에 뛰어들었는데, 장기레이스에서 언제까지 경쟁력을 보여줄 것인지가 관건이다. 아쿠나는 괴물과도 같은 운동능력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거듭났으며, 2022시즌 29도루 포함 통산 120도루를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와 10년 1억2400만달러(약 1665억원) 계약을 맺은 상태다. 배지환이 이런 선수와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일이다.
[배지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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