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워싱턴 선언' 中반발에 "우리는 선택의 여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 선언'에 중국이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이 우리한테 적대행위만 안 하면, 서로 계약을 정확히 지키고 예측 가능하게 하고 상호 존중하면 중국하고 얼마든지 경제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핵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워싱턴 선언은 불가피한 선택이며 이같은 안보문제는 방어체계일 뿐이란 의미다. 또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자세로는 '지속적 변화'를 꼽았다.
윤 대통령은 2일 낮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파인그라스(야외 정원)에서 열린 기자단 오찬에서 "기술이든 상품이든 중국에 수출 통제하는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간에 핵 기반으로 안보협력 업그레이드 하는 것을 이의 제기하고 비판하려면 핵 위협을 줄여주든가 적어도 핵 위협을 가하는 데 대한 안보리 제재는 국제법은 지켜줘야 한다"며 "국제법 중에 중요한 게 UN(국제연합) 결의 아니냐. 안보리 결의에 위반한 것에 대해서 제재에 전혀 동참을 안 하면서 우리보고 어떻게 하라는 얘기냐.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 대응에 "전부 방어체계이지 공격체계라는 게 있느냐"고도 반문했다.
그러면서 영화 '기생충'의 예를 들었다. 윤 대통령은 "2019년도에 기생충을 우리 식구들과 보고 나오면서 엽기적인데 이런 것을 보자고 하느냐 이랬는데 오스카상을 몇 달 후에 받더라. 그때는 이해를 못했다"며 "이번에 깨달았다. (기생충에는) 못 사는 사람, 잘 사는 사람 다 있다. 비가 오면 자기 집 안으로 물이 들어와서 우리 옛날 70-80년대에 신림동 친구 집에 가서 물 퍼다 나르고 (그런 것처럼). 지금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숫자가 많은 것이다. 한국의 스토리가 폭이 넓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취임 1주년을 맞이해서는 성과를 과시하는 이벤트보다 '변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개혁, 혁신 이런 것보다 그냥 변화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이라며 "개혁 하면 순간적인 것 같고 변화라는 것은 지속적인 것이니까"라고 했다. 1년 동안 변화와 함께 앞으로 변화의 방향 등을 국민과 공유하는데 방점을 찍겠다는 얘기다.
국정 변화를 이끌면서 국민을 설득하는 어려움도 털어놨다. 윤 대통령은 "나도 국민에게 모든 실상을 잘 알려주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민주주의라는 게 억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고 그리고 팩트를 공개한다고 해도 안 믿는다"며 "방향을 딱 잡으면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확증 편향,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한다. 그런 사회에서 국민 설득이라고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결국 바꾸는 것은 사람들이 바꾸는 것이다. 정부가 바꾸고 대통령이 바꾸는 게 아니다"며 "대통령과 정부는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고 바꿔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자꾸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정 운영에서 '현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기차나 디스플레이 공장, 바이오 제조시설, 연구소를 가보면 앉아서 장관들한테 보고 받고 이러는 것보다 과학기술 정책이나 R&D(연구개발) 정책이나 이런 것을 할 때 쏙쏙 잘 들어온다. 그러니까 가서 현장을 봐야 된다"고 말했다.
국빈만찬 이후 연주회에서 '아메리칸 파이'를 불러 화제가 된 것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만찬이나 전날 친교 행사를 굉장히 정성스럽게 준비했는데 안 한다고 할 수도 없고 그래 가지고 앞에 1절 한 소절을 그냥, 근데 부르니까 또 생각이 나더라"며 "만약에 가사가 생각이 안 났으면 아주 망신당할 뻔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화를 마치면서는 "하여튼 1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은 인내심"이라고 말해 그간의 고뇌를 표현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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