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청동초 스쿨존 사고 나흘 뒤에도 운전자 “불편” 민원에 신호등 미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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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구 청동초 등굣길 사고로 황예서 양이 숨진 지 나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학교 옆 어린이보호구역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불법 주정차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전 취재진이 청동초 어린이보호구역을 가보니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곳이 있었다.
1학년 아이와 하교하던 이모(39) 씨는 "사거리가 사고 지점 근처라 더욱 불안하다"며 "저학년 아이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제발 신호등도 작동시키고 교통지도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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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지도 인력도 없는 중간시간대 공백
- 여러 번 지적된 불법 주정차도 그대로
부산 영도구 청동초 등굣길 사고로 황예서 양이 숨진 지 나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학교 옆 어린이보호구역 신호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불법 주정차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오전 취재진이 청동초 어린이보호구역을 가보니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 곳이 있었다. 사고 발생 지점에서 불과 20~30m 위 사거리로, 바로 옆에 유치원이 있는 등 어린이 통행이 많은 곳이다. 신호등 중 차량등은 노란색 불만 깜빡였고, 보행등은 아예 신호가 들어오지 않았다. 오후 하교 시간에 교통지도를 하는 인원도 따로 없었다. 전날인 1일 낮 12시40분께도 상황은 똑같았다.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이 구간의 신호등은 운전자들의 민원으로 등하교 시간대에만 작동한다. 통행이 없는데 신호등이 작동하면 운전에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신호등 작동 시간은 오전 7시30분~9시, 오후 1~6시다. 그러나 다른 학년과 달리 청동초 1·2학년은 월·목요일 낮 12시40분부터 하교가 시작된다.
특히 교통지도를 맡는 시니어클럽도 등교 시간만 지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들의 통학로 안전에 명백한 안전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관할 지구대 경찰도 “교통지도를 하지만, 인원이 유동적이고 출동 등의 긴급상황이 생기면 교통지도에 나설 인원이 없다”고 말했다. 1학년 아이와 하교하던 이모(39) 씨는 “사거리가 사고 지점 근처라 더욱 불안하다”며 “저학년 아이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제발 신호등도 작동시키고 교통지도도 해주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불법 주정차도 여전했다. 2일 오전 청동초 정문의 통학로에 불법주정차 차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었고, 일부 구역에는 횡단보도 통행을 방해할 정도로 많았다. 아래가 비탈길이라 가뜩이나 시야 확보가 어렵고, 안전펜스가 없어 더욱 위험했다. 2학년 딸을 데리러 나온 엄마 김모(49) 씨는 “이곳이 가파르고 사거리라 원래 사고가 잦다”며 “불법 주정차 단속도 자주 하고 교통지도 인원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도구는 5일까지 파손된 펜스를 복구하고 다음 달 초까지 안전펜스가 없는 구간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과속 방지턱은 2주 내 설치하고, 위험 구간을 예고하는 시선 유도봉은 3일부터 설치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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