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900만원씩 들어요” 간병비 폭탄에 무너지는 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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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아픈 것보다 돈 생각만 하는 저 자신이 너무 싫고 밉네요."
4년 전 교통사고로 와병 중인 어머니를 모시는 A씨에게 아버지의 급성백혈병 진단은 재앙이었다.
A씨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돈 걱정 말고는 없었다.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란 병원 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지원인력 등이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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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엄마, 아빠 아픈 것보다 돈 생각만 하는 저 자신이 너무 싫고 밉네요.”
4년 전 교통사고로 와병 중인 어머니를 모시는 A씨에게 아버지의 급성백혈병 진단은 재앙이었다. 두 자녀를 양육 중이라는 사실은 차치하고라도 몸이 ‘한 개’인 A씨가 부모 모두를 돌볼 수는 없는 탓이다.
결국 A씨의 선택은 간병인 고용.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모두를 간병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하루에만 30만원, 한 달로 치면 900만원이다. A씨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돈 걱정 말고는 없었다.
2일 보건의료노조가 공개한 ‘간병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각종 간병을 경험한 국민 96%는 간병비가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실제로 간병인을 고용한 경험이 있는 사람 65.2%도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간병비 부담을 꼽았다.
해당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서던포스트가 지난달 19~25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간병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다. 그만큼 간병비 부담을 느끼는 국민이 많다는 뜻이다.
국민 10명 중 4명은 하루 동안 간병인을 고용하는 데에 ‘11만원 이상’을 쓰고 있었다. 세부적으로 9만~11만원 미만(36.7%), 11만~13만원 미만(24.0%), 7만~9만원 미만(22.5%), 13만~15만원 미만(14.0%), 15만원 이상(2.8%) 순이었다.
‘아픈 사람이 있으면 집안 기둥이 뽑힌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간병비에 대한 부담감은 상당했다. 이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간병비 급여화’를 공약으로 내놨고, 지난 2014년부터 시행 중인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란 병원 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지원인력 등이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단 지금까지 이를 도입한 병원은 많지 않다.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나 지난해 말 기준 656개 의료기관(7만363병상)만이 참여하고 있을 뿐이다.
더욱이 사업에 참여한 의료기관에선 ‘경증 환자’만을 대상으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운용하는 경우도 잦다. 중증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오히려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가 필요하다.
상급종합병원과 서울 소재 의료기관은 최대 4개 병동까지만 참여가 가능해 공급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일선 의료기관에서 간호간병 통합 병동을 운영하면서 경증 환자 위주로 받고 있어 정작 간호간병이 필요한 중환자를 보지 못해 심각한 문제”라며 “상급종병과 서울 소재 의료기관이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를 최대 4개 병동에서만 운영토록 한 것도 환자 입장에서는 차별”이라고 말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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