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열풍에… 1분기 외환거래액 ‘역대 최대’

이병훈 2023. 5. 2.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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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증권 투자 열풍과 함께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늘면서 올해 1분기 외환거래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 측은 "(1분기에 거래가 활발해지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상당 폭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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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668억3000만달러
지난 분기보다 16.4%나 급증
2008년 통계 이래 가장 많아
외국인 증권투자 증가도 한몫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증권 투자 열풍과 함께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늘면서 올해 1분기 외환거래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환은행(외국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인가받은 은행)의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현물환, 외환파생상품 거래)은 668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분기(574억4000만달러) 대비 16.4%(94억달러) 급증한 것으로, 2008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2분기의 655억9000만달러였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시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증시 투자가 늘어나면서 외국환거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증권 투자액은 지난해 4분기 796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975억달러로 22.5%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월간 국내 증권 매수·매도액도 같은 기간 85억5000만달러에서 150억달러로 급증했다.

계절적 요인도 작용했다. 일반적으로 외국환거래는 4분기에 감소했다가 이듬해 1분기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업들이 4분기에는 연말 북클로징(회계연도 장부 결산)으로 인해 거래를 자제하면서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를 줄이다 1분기에 다시 거래를 재개하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년 4분기 대비 1분기 거래량은 11.7% 증가했다.
한은 측은 “(1분기에 거래가 활발해지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국내 거주자의 해외 증권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가 상당 폭 증가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1분기 일평균 현물환 거래 규모가 264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6.8% 증가했다. 선물환, 외환스와프 등 외환파생상품 거래는 403억9000만달러로 10.4% 늘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 규모가 290억7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7.3% 증가했고,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거래는 377억7000만달러로 15.6% 늘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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