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김익래, ‘SG 사태’ 핵심인물 라덕연 고소
키움증권과 김익래 다우키움 그룹 회장(73)이 2일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의 배후로 자신들을 지목한 H투자자문업체 대표 라덕연씨(42)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라씨가 언론 인터뷰에서 “주가 폭락의 주범은 김 회장”이라고 주장한 데 따른 대응이다.
키움증권 측은 이날 라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서울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등록 투자자문사 H사를 운영한 라씨는 지난달 24일 일제히 하한가를 친 8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라씨는 투자를 일임한 투자자들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하고 주식 계좌를 만든 뒤 통정거래로 수년간 주가를 끌어올린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키움증권 측은 고소장에서 “라씨는 지난달 28일 방송 인터뷰에서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원인이 고소인들에게 있다는 취지로 허위 및 악의적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회장의 다우데이타 주식 매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됐고 관련 공시도 모두 이행했다”며 “주가조작 세력과 연계된 사실은 전혀 없고 라씨도 어떠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라씨는 자신의 책임을 희석하기 위해 마치 김 회장이 위법행위를 한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모종의 세력과 연계해 불순한 목적을 갖고 주식의 가격을 폭락시켰다는 것은 그룹 총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전혀 근거 없는 모함”이라고 밝혔다.
라씨는 그간 언론 인터뷰에서 ‘하한가 사태로 진짜 이익을 본 사람은 따로 있다’며 폭락 사태의 원인이 김 회장에게 있다고 주장해왔다. 라씨는 지난달 27일 KBS 인터뷰에서 “키움증권발 반대매매가 나오기 전, 그 전주 목요일에 대량의 블록딜(매수자 지정 매매)이 있었다. 약 600억 원 정도의 물량을 김 회장이 팔았다”라고 발언했다. 라씨는 통정거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앞으로도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라씨도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 회장을 수사기관에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라씨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있다고 보고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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