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물가대응·재정건정성' 강조에 전문가도 호응…"복합 위기"(종합)

전문가들, 물가 상승 억제 위한 '세밀한 정책 추진' 강조
"팬데믹 이후 선진국-개발도상국 간 디지털 격차 커져" 지적도

(세종=뉴스1) 최현만 기자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고물가 대응과 재정건전성을 강조하자 전문가들도 이에 호응하며 현재 아시아 경제를 '복합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2일 송도 컨벤시아 프리미어볼룸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의 '한국 세미나의 날' 행사에서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주요국의 은행 불안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취약 부문의 감독을 강화하고 역내 금융안전망(CMIM)의 실효성 제고 등 역내 금융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정건전성 강화 및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필요 시 선제적이고 과감한 공동 대응으로 역내 경제 위기의 확산을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배격하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열린 토론 세션인 '아시아 경제여건 분석 및 복합위기 대응 방안' 세션에서 아시아 각국을 대표해 참석한 전문가들은 추 부총리의 주장에 공감하고 호응하는 주장을 폈다.

사와다 야스유키 동경대 교수의 발제를 시작으로 정대희 한국개발연구원(KDI) 글로벌 경제연구실장, 투 용홍 중국 인민대 교수, 아차나 와캄디 전 태국중앙은행 부총재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경제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 중이나 정부 부채 및 적자 증가 등 재정 건전성 문제가 거시경제 여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야기된 물가 상승과 주요국의 긴축정책 등으로 인해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복합위기 상황에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침체된 경제의 생산성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물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정부의 적극적이고도 세밀한 정책 추진이 중요하며, 공공지출 효율성 개선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강화하고 생산성 개선을 위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 다른 세션에서는 최근 주요국 간 통상 분쟁 등이 세계 공급망 단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내용의 얘기가 오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경기침체가 지속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디지털 격차가 커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chm646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