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충청 지역 경제 펀더멘탈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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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속 충청지역 경제의 펀더멘탈이 흔들리고 있다.
실물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물가는 물론 수출 실적, 비제조업 부진 등 주요 지표가 하락,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처럼 고물가·고금리 속 수출 실적 악화에 따른 내수 부진은 물론 가계 및 중소기업 부채로 인한 대출 부실 위험성이 커지면서 지역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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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중소기업 대출 뇌관 터지나?… 연체율·신보재단 사고율 등도 심각
경기 불황 속 충청지역 경제의 펀더멘탈이 흔들리고 있다. 실물경제의 한 축을 이루는 물가는 물론 수출 실적, 비제조업 부진 등 주요 지표가 하락,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더해 기업과 가계, 소상공인 대출 연체에 따른 잠재 리스크가 대출 뇌관으로 지목되면서 지역 금융 위기에도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의 소비자물가는 110.43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5%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충남과 세종은 각각 3.5%, 3.1% 상승했다.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미뤄지면서 공공서비스 부문의 큰 폭 변동은 없었으나, 개인서비스 부문에선 충남이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 전국 평균(6.1%)을 웃돌았다. 대전은 6.0%, 세종은 4.5% 등이다.
보험료·식사비 등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인 개인서비스에서 물가를 끌어올리며 체감 경기 역시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수 경제를 가리키는 각종 지표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 대전세종충남지역 비제조업 업황 BSI는 71로 전월(75)보다 4포인트 하락했으며, 5월 업황전망BSI도 전월보다 1포인트 감소한 76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월 대전의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2% 하락한 3억 7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체 품목 중 가장 큰 비중(14.5%)을 차지하는 '집적회로반도체'가 45.3% 감소하면서 하락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세종 수출액은 35.9%, 충남은 31.7% 하락했다.
가계, 중소기업 등 대출 연체에 따른 부실 리스크도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말 기준 대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73%로 1월(0.63%)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년 전(0.37%)보다 2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세종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25%, 충남은 0.34%로, 전월보다 각각 0.03%, 0.04%포인트 증가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의 경우 대전은 지난 2월 0.27%로 2022년 12월(0.2%)부터 두 달째 오름세다. 같은 기간 세종은 0.09%에서 0.14%로, 충남은 0.13%에서 0.19%로 상승했다.
코로나19 당시 급증한 대출 보증 여파로 지역 신용보증기금의 건전성도 위기다. 지난 3월 기준 전국신용보증재단의 평균 보증 사고율은 4.38%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2020년엔 1.63%, 2021년 1.54%, 2022년 2.00% 등이었다. 대전신용보증재단 사고율의 경우 3월 3.52%를 기록, 지난해(1.67%)와 비교해 2배 이상 치솟았다. 그동안 대출 연장, 상환 유예 등 정부의 금융 지원 조치가 끝나면서 보증 리스크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이다.
이처럼 고물가·고금리 속 수출 실적 악화에 따른 내수 부진은 물론 가계 및 중소기업 부채로 인한 대출 부실 위험성이 커지면서 지역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 수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감소하다 보니 상황이 좋지 않다.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대전의 경우 타 도시에 비해 타격이 클 것"이라며 "실업률과 가계부채 상환 부담이 클 뿐더러 고물가로 인해 소비 여력이 줄고 있고 기업은 매출 하락으로 투자를 늘릴 수 없어 당분간 경기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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