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호텔에서 무슨 일이…30대 한국인 사망 사건 “혈흔 반응 등 추가 검사”
[앵커]
최근 타이완에 여행을 갔던 30대 한국인 여성이 현지 호텔에서 숨지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타이완 당국이 함께 여행 중이던 남자친구 김 모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출국 금지 조치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글라스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30대 한국 남성이 타이완 현지 경찰서에 출석했습니다.
타이완 여행객 사망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김 모 씨입니다.
[현지 매체 기자 : "(여자친구를 살해했습니까?) ..."]
김 씨의 여자친구 31살 이 모 씨가 타이완 남부 가오슝의 한 호텔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건 지난달 24일입니다.
함께 있던 김 씨는 이 씨가 화장실 앞에 쓰러져 있다고 호텔 측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응급 조치에도 병원 이송 30여 분 만에 숨졌습니다.
[쉬홍루/타이완 가오슝 검찰 : "부검 결과 사인이 의심스럽고 타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국인 남성이 살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가 용의자로 지목된 건 1차 부검 결과 이 씨 머리에서 뚜렷한 상처가 발견됐기 때문인데, 현지 언론은 둔기에 머리를 맞았거나 벽에 부딪혀 상처가 생겼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여기에 김 씨는 여자친구가 숨진 다음 날 한국으로 짐 일부를 부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이 커진 상태입니다.
[타이완 CTS 보도 : "아직 중대 발견은 없지만 두 사람 가방은 조사할 것이며 혈흔 반응과 정밀 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현재까지 김 씨는 여자친구가 술에 취해 잠든 것으로 생각했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이완 사법당국은 사건 관련 증거를 이미 확보했다며 김 씨를 보석으로 석방하는 대신 8개월 출국 금지 조치했습니다.
정확한 부검 결과가 두 달 뒤쯤 나올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김 씨의 혐의가 확인될 경우 관련 재판 등은 타이완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문지연/영상출처:타이완 TVBS CTS
이랑 기자 (her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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