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라덕연, 승계 임박한 오너와 협상해 ‘엑시트’ 구상”
최미송 기자 2023. 5. 2.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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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서 주가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라덕연 H투자컨설팅 업체 대표가 투자한 회사의 경영권 승계 시기가 임박했을 때 기업 실소유주와 협상해 투자금 수백 억 원을 회수한다는 '엑시트 플랜(투자금 회수 구상)'을 갖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라 대표에게 3년 전부터 여러 차례 투자 권유를 받고 자문도 해 줬다는 A 씨는 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라 대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일부 기업의 경우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면 주가를 높일 수 있다"며 "대성홀딩스와 다우데이타 등을 거론하며 투자를 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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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에서 주가조작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라덕연 H투자컨설팅 업체 대표가 투자한 회사의 경영권 승계 시기가 임박했을 때 기업 실소유주와 협상해 투자금 수백 억 원을 회수한다는 ‘엑시트 플랜(투자금 회수 구상)’을 갖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라 대표에게 3년 전부터 여러 차례 투자 권유를 받고 자문도 해 줬다는 A 씨는 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라 대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일부 기업의 경우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면 주가를 높일 수 있다”며 “대성홀딩스와 다우데이타 등을 거론하며 투자를 권했다”고 밝혔다.
A 씨가 라 대표의 투자 방식을 두고 “특정 세력이 대량 매입해 주가를 띄우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 다 끝나는 일”이라고 지적하자 라 대표는 “회사에 변호사, 회계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미리 구상해놨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라 대표는 이 때 “우리가 투자하는 회사들은 지주 회사로 공통적으로 경영권 승계 문제를 안고 있다”며 “승계 시기가 임박했을 때 해당 회사들과 ‘딜(협상)‘을 해 수백억 원을 받고 손을 털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에 따르면 라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통정거래(같은 세력끼리 매매를 주고받으며 주가를 움직이는 수법)를 통해 올린 주가를 현금화하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그는 “라 대표가 수수료 명목으로 큰 금액을 결제할 수 있는 사업장을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수익금의 50%를 수수료로 받았지만 투자금이 늘어나자 주목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저수지’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장을 물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라 대표 측이 휴대전화 화면으로 수익률을 보여주면서 수수료 명목이라며 다양한 수법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에는 억 단위 골프 회원권을 사며 거액을 결제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이런 주장에 대한 라 대표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 등 주가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이들을 입건했으며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 휴대전화 200개 등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를 부를 예정”이라며 “폭락 종목 대주주가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나오면 추가 입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라 대표에게 3년 전부터 여러 차례 투자 권유를 받고 자문도 해 줬다는 A 씨는 2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라 대표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일부 기업의 경우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면 주가를 높일 수 있다”며 “대성홀딩스와 다우데이타 등을 거론하며 투자를 권했다”고 밝혔다.
A 씨가 라 대표의 투자 방식을 두고 “특정 세력이 대량 매입해 주가를 띄우고 있다는 내부 고발이 나오면 다 끝나는 일”이라고 지적하자 라 대표는 “회사에 변호사, 회계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최악의 상황이 닥쳤을 때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미리 구상해놨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라 대표는 이 때 “우리가 투자하는 회사들은 지주 회사로 공통적으로 경영권 승계 문제를 안고 있다”며 “승계 시기가 임박했을 때 해당 회사들과 ‘딜(협상)‘을 해 수백억 원을 받고 손을 털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에 따르면 라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통정거래(같은 세력끼리 매매를 주고받으며 주가를 움직이는 수법)를 통해 올린 주가를 현금화하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그는 “라 대표가 수수료 명목으로 큰 금액을 결제할 수 있는 사업장을 소개시켜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수익금의 50%를 수수료로 받았지만 투자금이 늘어나자 주목을 피하기 위해 이른바 ‘저수지’로 활용할 수 있는 사업장을 물색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라 대표 측이 휴대전화 화면으로 수익률을 보여주면서 수수료 명목이라며 다양한 수법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에는 억 단위 골프 회원권을 사며 거액을 결제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는 이런 주장에 대한 라 대표의 반론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검 합동수사팀은 라 대표 등 주가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이들을 입건했으며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 휴대전화 200개 등 증거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를 부를 예정”이라며 “폭락 종목 대주주가 주가 조작에 관여한 혐의가 나오면 추가 입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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