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측 '진술신빙성' 지적에…유동규 "기억 안 나나" 법정서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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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자신의 진술 신빙성을 공격하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향해 소리를 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유 전 본부장은 억울한 감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고 이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결국 재판은 연기됐다.
재판부는 재차 휴정을 한 뒤 신문을 이어가려 했으나 유 전 본부장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결국 재판을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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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눈물 보이고 가슴통증 호소도…재판 중단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법정에서 자신의 진술 신빙성을 공격하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향해 소리를 치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유 전 본부장은 억울한 감정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고 이후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결국 재판은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는 2일 정 전 실장의 뇌물 혐의 공판에서 유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했다. 이날은 정 전 실장이 보석으로 풀려난 이후 불구속 상태로 받는 첫 공판이었다.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이 침묵을 유지하다 2022년 10월 진행한 검찰 조사에서 마음을 바꿔 자백한 이유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그의 진술 신빙성을 지적하기 위해서다.
정 전 실장 측은 유 전 본부장이 밝힌 뇌물의 액수, 전달 장소가 계속 바뀌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검찰의 질문에 호응하며 진술이 구체화되는 것 아니냐고도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 나한테 다 뒤집어씌우려 작정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법정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고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2시간 가까이 담담히 이어지던 증인신문은 정 전 실장 측이 신문 수위를 높이기 시작하면서 거친 설전으로 번졌다.
"거짓말이 탄로 날 위기에 봉착해 진술을 번복한 것 아니냐"는 정 전 실장 측의 날선 질문에 유 전 본부장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면서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을 향해 "3주 전 주말에 뭘 드셨는지 정확하게 말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긴 정치판이 아니라 재판정"이라며 "인격 모독적 발언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분노했다.
유 전 본부장은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정 전 실장을 향해 "정진상씨 이렇게 해서 되겠습니까! 기억 안납니까"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정 전 실장은 아무런 대답 없이 책상에 놓인 물을 마셨다.
재판부의 중재 노력에도 양측의 언쟁이 잦아들지 않자 재판부는 잠시 휴정을 결정했다. 재판은 십여 분 후 재개됐지만 유 전 본부장은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재판부는 재차 휴정을 한 뒤 신문을 이어가려 했으나 유 전 본부장이 가슴 통증을 호소하면서 결국 재판을 연기하기로 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2억4000만원을 수수하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천화동인 지분 일부(428억원)를 약정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전 실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자백하며 증언대에 서고 있다. 이 사건 관련 객관적인 물증이 없기 때문에 그의 진술이 유무죄를 결정할 핵심 증거로 꼽히고 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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