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오너가, PEF에 3000억 지분 매각…"상속세 재원 마련"

김태환 기자 2023. 5. 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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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사모투자펀드(PEF)에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지분 매각 규모는 한미약품 주식의 11.8%로 3200억원 상당이다.

2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은 이날 투자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와 한미사이언스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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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지분 일부, 라데팡스와 SPA 체결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사모투자펀드(PEF)에 지주사 한미사이언스(008930)의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지분 매각 규모는 한미약품 주식의 11.8%로 3200억원 상당이다. 매각 자금은 고(故) 임성기 회장 타계로 발생한 상속 납부에 사용한다.

2일 한미약품그룹에 따르면 송영숙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은 이날 투자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와 한미사이언스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매매 주식은 라데팡스가 조성하는 펀드로 이달 말 귀속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송 회장과 임 사장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율은 각각 11.8%에서 2.6%로, 임 사장은 10.2%에서 7.4%로 낮아진다. 단, 라데팡스는 경영참여 대신 한미약품 오너가의 백기사로 단순 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회장과 임 사장은 주식 매각으로 발생한 3200억원 대부분을 상속세 납부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송 회장과 임 사장 등 세 자녀는 지난 2020년 8월 창업자 고 임 전 회장의 사망으로 한미사이언스 주식 2308만주(지분율 34.29%) 일부를 상속 받았다.

이 상속세 규모는 약 5000억원 추산된다. 송 회장 2000억원, 세 자녀 각 1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이들은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5년간 상속세를 분납하기로 했으며, 주식 담보 대출 등을 이용한 바 있다.

이번 주식매매계약과 관련 한미약품 관계자는 "라데팡스파트너스와 공동 보유 약정을 체결해 부족한 재원을 마련한 것"이라며 "송 회장의 경영 활동과 그룹 지배력에 지장은 없다"고 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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