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부진… KBO 마운드에 번진 ‘WBC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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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간판선수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몸 상태를 일찍 끌어올려야 했다.
3월 초에 개막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2023시즌 개막 한 달이 지나면서 WBC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
WBC 개막을 앞두고 연습경기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해 정작 WBC 마운드에 올라보지도 못했던 LG 고우석은 리그 개막이 한참 뒤인 지난달 18일 1군에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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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 통증으로 1군 말소에
SSG 김광현 ERA 5.00 달하는 등
투수 구위 저하·전력 이탈 잇따라
KBO리그 간판선수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몸 상태를 일찍 끌어올려야 했다. 3월 초에 개막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기 위해서였다. 그나마 최상의 조건 속에 그랬으면 다행이련만 미국과 한국, 일본을 오가는 빡빡한 스케줄에 제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어려웠다. WBC 결과라도 좋았다면 보람이 있었겠지만, ‘도쿄돔 참사’로 선수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졌을 법하다.
WBC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았던 이강철 감독의 KT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1일까지 9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설상가상으로 4번타자 박병호마저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1일 1군에서 말소됐다. KT는 소형준도 개막 직후인 지난달 2일 LG전 2.1이닝 9실점 후 오른 팔뚝 염좌를 진단받아 1군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과거 2009 WBC에서 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김인식 감독은 정작 2009 KBO리그에선 소속팀 한화가 최하위로 처지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KT가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할 경우 프로팀 감독의 대표팀 겸업 문제는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수도 있다.
이 밖에도 LG 오지환은 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지난달 8일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KIA 나성범은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여전히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1군에서 뛰고 있는 대표팀 선수들도 기량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SSG 김광현은 2승을 거두긴 했지만, 평균자책점이 5.00에 달하고,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뽐냈던 롯데 박세웅도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5.12로 부진하다. LG 불펜의 핵 정우영도 6홀드를 기록하긴 했지만, 벌써 3패나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4.22로 높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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