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 금융위원장 "수출기업 위해 금리 지원"(종합)

정옥주 기자 2023. 5. 2.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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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수출기업 현장 방문 ·수출기업 금융이용 점검 간담회'
"국책은행 외화대출상품·컨설팅, 시중은행도 운영토록"
"RG 활성화 등 조선업 금융지원 방안 조만간 발표"

[서울=뉴시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열린 수출기업 금융이용상황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3.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옥주 최홍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일 수출기업 지원 방안과 관련해 "금융사이드에서 볼 때 전반적으로 금리가 높기 때문에 (기업들의) 어려움이 많다"며 "정책금융이나 민감금융기관과 협의해 어려움이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열린 수출기업 대표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용인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수출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을 방문하고, 이어 동탄 지식정보센터에서 10개 수출기업 대표단과 함께 수출금융 이용상황 점검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김 위원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성태 기업은행장, 정만기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권우석 수출입은행 전무와 이랜텍·코리아에프티·알에스오토메이션·에이피시스템·솔루엠·두민·유일에너테크·신흥에스이씨·하드램·휘일 등 10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발전에 수출이 제일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여건이 좀 안 좋은 상황이지만 하반기부터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차원에서 전부처가 여러가지 대비를 하고 있다"며 "금융 부문에서는 금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수출애로를 극복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맞춤형 수출금융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먼저 수출기업이 수출계약을 원활히 체결하고 집행할 수 있도록 무역금융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중점 수출전략품목 취급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환어음 할인율을 우대하거나, 수입신용장 만기연장 주기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국내 기업의 대규모 해외수주 촉진을 위해 해외발주자에 대한 금융공급도 적극 시행한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조선사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RG) 활성화를 포함한 추가지원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조선사 수주물량 등을 고려해 추가적인 RG발급(연중 발급예정액 100억달러+α)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은 또 "수출기업의 신규 판로개척을 위한 종합지원 방안도 적극 마련하겠다"며 "수출기업의 현지법인 개설 등 신규투자와 관련한 외화 조달비용 절감이나 환변동 관리 등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책은행이 낮은 외화조달금리를 활용해 해외사업 전용 대출상품을 공급하고, 기업은행을 중심으로 수출 중소기업의 판로개척과 관련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는데, 은행권과도 협의해 수출기업이 주거래은행을 통해서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향후 수출경기 회복에 대비한 기업의 선제적인 설비투자나 연구개발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수출기업 전용 설비 및 운영자금을 수출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집중 공급하고, 시중은행에서도 수출기업 전용상품을 운영할 수 있도록 은행과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수출기업들은 "최근 금리상승, 글로벌 경기둔화 및 주요국의 자국 중심 공급망 정책 등으로 인해 수출기업의 업황에 어려움이 크다"며 "향후 수출기업의 업무애로 개선을 위해 정부와 금융권에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최근 우리 수출이 어려운 가운데 고금리나 세계경기 위축 등으로 우량기업들이 도산하지 않고 수출산업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T부품 기기 전문 업체인 이랜텍의 이세용 회장은 "해외법인을 운영하다보니 수출입은행에서 전대자금대출을 해서 쓴다"며 "현지은행에서 수수료 받고 거기서 이자를 받다 보니 이자 자체가 커지는 것 같다.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전력모듈 등을 제조하는 솔루엠의 전성호 대표는 "설비 투자가 많이 들어 간다"며 "금융권에서 많이 도와줘서 우대금리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크게 우대는 안 되는 것 같다. 더 금리 우대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김주현(왼쪽) 금융위원장이 2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반도체 장비 수출 기업인 서플러스글로벌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2023.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정책금융기관장들은 현재 각 정책금융기관이 운영 중인 제도를 적극 이용해 줄 것을 제안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올해부터 수출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우대대출 상품을 2조원 규모로 신규출시한 만큼 많이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최근 금리상승에 따른 비용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운영 중인 금융비용 경감 특례보증 상품을 적극 이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김성태 기은 행장은 "기은에서 해외진출을 희망하는 기업들을 위해 종합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관련 제도를 적극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고, 권우석 수은 전무이사는 "지난해부터 원자재 확보, 해외 자원개발 등 수출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애로개선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공급을 강화 중이므로 수출기업이 폭넓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신보 창업 벤처기업 중 기업데이터를 평가해서 원래 10억원 밖에 보증이 나오지 않지만 데이터평가로 5억원 추가로 보증하는 게 1호로 나왔다"며 "재무상태 위주의 대안 모델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 좀 더 많은 보증지원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권우석 수은 전무는 "기업 해외진출은 자동차나 전자회사가 공장으로 나가서 부득이하게 동반진출하게 되는 상황이 많아 공장 설립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며 "납품처가 확실히 있는 상황이고 동반진출에 따른 리스크 낮은 만큼, 그런 사업 구조를 설명해주면 리스크 감안해 금리를 충분하게 갖춰 유동성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앞으로 금융권과 협의해 수출기업의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수출금융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hog888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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