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자체 ‘기네스북’ 도용… 엇나간 지역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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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일부 지자체들이 기네스 세계기록 공인 없이, 홍보용으로 자체 기네스북을 만들어 수년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기네스세계기록뿐 아니라, 한국기록원의 별도 허가를 받지 않은 '해적판 기네스북'이다.
이들 지자체에선 "영국 기네스북에 허가를 받진 않았다"면서 "지역 기록을 담아둔다는 의미로 '기네스북' 이름을 사용한 것이고, 대전, 완주 등 경남 이외 다른 지자체에서도 사용한 사례들이 많이 보여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봤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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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등 질타에 온라인 삭제 불구
책 파일 여전히 내려받을 수 있어
하동·함양도 명칭 무단 사용 ‘빈축’
英 기네스 “명칭 쓰려면 꼭 알려야
접수받아도 오해 소지 많아 거절”
지방의 일부 지자체들이 기네스 세계기록 공인 없이, 홍보용으로 자체 기네스북을 만들어 수년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기네스세계기록뿐 아니라, 한국기록원의 별도 허가를 받지 않은 ‘해적판 기네스북’이다.
북구 관계자는 “2021년 9월 포털에서도 삭제되도록 (홈페이지 관리 업체에) 요청을 하고 그 뒤론 기네스북에 대해 한 번도 챙겨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네스북 관련 업무를 했던 북구 관계자는 “법률적 검토를 받았는데 기네스북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작권 논란이 일어서 지역에 배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사한 사례는 더 있다. 경남 하동군은 지난해 5월 ‘하동군 기네스북’이란 책을 발간했다. 울산 북구처럼 지역의 최초, 최고, 유일 등의 기록을 담았다. 함양군도 지난해 9월 ‘함양 기네스’라는 이름의 책자를 냈다. 이들 지자체에선 “영국 기네스북에 허가를 받진 않았다”면서 “지역 기록을 담아둔다는 의미로 ‘기네스북’ 이름을 사용한 것이고, 대전, 완주 등 경남 이외 다른 지자체에서도 사용한 사례들이 많이 보여 문제가 없는 것으로 봤다”고 해명했다.
지식재산권과 특허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키프리스’에는 1985년 삼양식품주식회사가 ‘삼양기네스북’, 1994년 롯데푸드주식회사가 ‘기네스북’ 상표 등록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돼 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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